[도쿄=이봉구특파원]일본의 닛산(일산)자동차가 고급승용차의 미국내
판매가격을 최고 10.5%까지 대폭 인하,미국시장 재탈환에 나섰다.

저가 소형승용차를 앞세운 포드 제너럴모터(GM) 크라이슬러등 미3대
메이커의 일본시장 공략에 맞서 전격 단행된 닛산의 이같은 조치로 그
동안 잠잠했던 미국자동차시장 쟁탈전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미캘리포니아 현지법인인 미국닛산은 10일 고급차인 Q45(인피니티
Q45)를 대당 4만7천9백달러로 10.5%,J 30(레퍼드 J 훼리)를 3만 5천
7백50달러로 10.4% 각각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가격인하는 엔화 약세에 따른 대미 자동차수출가격 인하분(3%정
도)과 현지딜러들의 인센티브 삭감분을 반영한것으로 그동안 미일무역마
찰로 타격을 입었던 미국수출시장을 재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대미 시장점유율은 지난 91년의 30.2%를 정점으로 하여 하락
하기 시작,올 4월에는 전체의 28%인 76만8백39대(현지생산분 포함)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이에반해 크라이슬러는 일본차킬러로 통하는 소형차 네온을,포드는 우
측핸들이 장착된 토러스를 각각 내세워 지난해보다 20%이상 판매하는등
일본내수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닛산은 엔약세가 이어질 경우 자동차 대미 수출가격을 연내에 또다시
3-4% 정도 추가 인하할 방침이다.

닛산은 이같은 전략들을 바탕으로 서니모델의 올 대미 수출물량을 지
난해의2배인 3만대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도요타등도 한계에 이른 내수시장에서 탈피,해외시장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대미 가격인하 공세에 동참할 움직임이다.

도요타는 소형트럭인 하이락스의 대미판매를 지난해보다 2만3천대 늘어
난 78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조만간 엔화약세요인을 가격에 반영
한다는 움직임이다.

후지중공업도 지난해보다 1만3천대 늘어난 9만5천대를 미국시장에 판매
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검토중인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