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인도네시아등 아시아를 겨냥한
미국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시장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값싼 아시아 전용차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일본업계에 맞서 미 GM이
태국에 대규모 승용차생산공장을 건설키로하는등 동남아거점확보를
본격화하고 있는것이다.

도요타는 오쿠다 히로시 사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1일 중국 천진에서
승용차용엔진합작공장의 개소식을 갖고 중국자동차시장공략에 포문을
열었다.

도요타는 이 엔진의 구매선으로 샤레드라는 승용차를 생산중인
천진기차공업총공사와 승용차합작사업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혼다는 지난 4월24일 태국에서 아시아용 차인 배기량 1천3백cc의
"시티"를 발매했다.

이 차의 가격은 4도어의 경우 약 1백60만엔으로 동급의 다른 승용차에
비해 20-30%가 싸다.

또 도요타도 97년초부터 아시아카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며 닛산등도
아시아전용차에 의욕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아시아카 생산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 다이하쓰는 미쓰비시 마쓰다에 이어 세번째로 베트남 하노이
부근에서 지난 5월부터 배기량 1천3백cc의 경상용차 "하이제트 점보"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도요타 스즈키도 그뒤를이어 곧 이지역에 진출할
예정이다.

또 중국정부로부터 최근 자동차 합작 생산 승인을 받은 도요타는
천진기차공업총공사와 함께 앞으로 코로나급 승용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이와함께 현지생산의 고도화를 요구하는 아시아
각국 정부의 요청을 수용,부품의 현지조달및 아시아역내에서의 상호융통,
기술이전 등을 진행시키고 있다.

이와관련 미쓰비시는 최근 중국의 장풍 차제조창과 주력 레저용차(RV)인
"파제로" 제조기술공여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업체들은 또 한국등의 경쟁업체들보다 자동차생산비용을 낮춤으로써
가격경쟁력도 확보해갈 계획이다.

일본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자동차
시장이 한국 미국등 경쟁업체들에게 점차 잠식당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되고 있다.

정부에서 자동차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중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등 4국의 경우 94년 현재
1백10만대인 자동차 판매대수가 오는 2000년에는 2백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이 지역 자동차시장의 90%가까이를 차지하던 일본업체들의 점유율은
한국등의 공세강화로 지난 94년에는 70%로까지 하락했다.

인도네시아시장의 경우 한국의 기아자동차가 현지 티모르 푸트라사와
합작으로 티모르국민차를 6월부터 시판하는데 이어 현대자동차도 30일
비만타라 시트라사와 제2국민차를 합작생산하겠다고 발표,이지역 국민차
시장에서 한국업체끼리만의 치열한 판매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또 미국의 앤드류 카드 미자동차공업회회장도 지난달 24일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국민차계획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빅3는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시장에 남게될 것"이라고 밝혀 이지역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포드사도 인도 타이 베트남투자를 본격화,현재 1-2%에 머물고 있는
아시아시장 점유율을 10%선으로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88년부터 타이에서 트럭을 생산하는 한편 인도에서도 차생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