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간으로 일요일인 26일은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가 창설된지 꼭
1백년이 되는 날이다.

다우지수 1백주년을 축하라도 하려는듯 세계증시는 24일 ''1백주년 축하
장세''를 연출했다.

뉴욕증시를 비롯 런던 프랑크푸르트 도쿄 등 세계주요증시는 일제히 상승,
축제무드를 북돋웠다.

세계증시의 방향타역할을 하고 있는 다우존스지수가 세상에 첫선을 보인
날은 1896년 5월26일.

이날 미경제학자 찰스 다우와 출판업자 에드워드 존스는 12종목의 주식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를 개발, 세상에 내놓았다.

최초의 12종목들은 10개의 철도업체와 2개의 제조업체로 구성됐다.

이중종합전기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만이 다우지수산정주식으로
남아 독야청청을 누리고 있다.

다른 11개 기업은 파산하거나 다른 기업에 통폐합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탄생첫날 40.94의 종가를 기록한 다우존스지수는 1세기라는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1백40배가 오른 5,76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인플레를 감안했을때 연평균 1.65%씩 상승한 셈이다.

다우지수는 탄생 32년후인 1928년에 지수산정 대상기업이 30개로
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우지수는 그간 미국과 세계의 정치경제의 흐름에 맞춰 부침을
거듭했다.

이때문에 다우지수의 흐름을 파악하면 당시의 세계정치경제사를
한눈에 알수있어 과거 1백년 세계역사의 연표역할을 하고 있다.

1,2차세계대전,세계대공황,오일쇼크,각종 국제무역협상등 대사건이
터질때마다 다우지수는 세태를 정확히 반영해왔다.

다우지수가 두자리숫자에서 세자리숫자로 올라서기까지 걸린 기간은
46년.40포인트대에서 출발한 다우존스지수가 1백선의 분수령을 넘은
것은 1942년이었다.

이어 30년후인 지난 72년에 네자리숫자에 진입,주가지수 1천포인트시대가
열렸다.

그후 2천(87년)-3천(91년)-4천(95년2월)-5천대(95년11월)의 벽을
뚫는 기간은 점점 짧아져 2천에서 5천까지 오르는데 걸린 기간은
10년도 채 안됐다.

이는 지난 10년간의 미국경제성장폭이 그 이전의 90년을 능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우존스지수는 1백년의 역사중 2차례의 주가대폭락사태를 맛보았다.

하나는 대공황기였던 지난 29년 10월28일 지수가 33.33포인트(13%)
떨어진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블랙먼데이로 유명한 지난 87년 10월19일 5백8포인트(22.6%)나
폭락한 때였다.

이 지수가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로 불리고 있으나 공업보다는
"산업"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는 지적도 있다.

이 지수산정에 쓰이는 30개기업들중 대부분이 제조업체이긴 하나
디즈니 J.P.모건같은 비제조업체들도 포함돼 있기때문이다.

30개종목중 지수산정 비중이 가장 큰 기업은 AT&T로 다우지수의
약 11%를 차지한다.

비중이 가장 작은 기업은 베들레헴스틸로 고작 0.22%에 불과하다.

오늘날 30개 기업들의 평균주가가 1달러 오를 경우,다우존스지수는
대략 3포인트 오른다.

사람으로 말하면 천수를 누렸다는 백수(백수)보다 한살을 더먹은
다우존스지수는 1백살이 된 지금,과거 그 어느때보다 강한 정력을
과시하고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최고치를 20번이나 경신했으며 빠르면 올연말쯤
대망의 6천포인트 고지를 점령할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