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와 체첸공화국 반군 지도자들은 수일내로 평화회담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테르팍스통신이 14일 국가체첸분쟁해결위원회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평화회담은 수일내의 문제"라고 말하고 "각 당사자가
평화협상을재개한다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중재업무를 맡은 유럽안보협력기구 (OSCE)의
팀 굴디만 단장이젤림칸 얀다르비예프 체첸반군 지도자및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와 연달아 회담한 뒤 다시 체첸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각 당사자들이 아무런 전제조건없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얀다르비예프는 양측의 회담만이 체첸의 평화를 회복하는
유일한방안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러시아측이 조하르 두다예프
전 체첸대통령을 암살하지않았다고 증명해야만 회담을 시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체첸반군측이 이같은 입장을 바꾸었다는 징후는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으나 비아체슬라프 미 하일로프 민족장관은 이달중 체첸반군측과
"협의"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국가체첸분쟁해결위원회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게 선거전
체첸공화국을 방문하려는 계획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옐친 대통령은 지난주 자신이야말로 전쟁당사자를 평화협상 테이블로
모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면서 5월 중순경 체첸공화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양측이 평화협상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체첸반군은
14일 수주간인질로 붙잡고 있던 러시아 건설근로자 32명을 풀어주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 통신은 아직 근로자 약 10명이 남부 체첸의 우루스 마르탄
지역에 인질로 잡혀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