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알래스카산원유(ANS유)가 23년만에 수출된다.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28일 경제성장 기여 및 일자리 창출효과를 거두기
위해 시장경제원리에 입각, ANS유에 대한 수출 금지조치를 해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NS유 생산량의 약 25%가 빠르면 5월중에 아시아시장등을 대상
으로 수출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미의회가 지난해말 ANS유 금수해제법을 제정한데 이어 나온
것으로 11월 대선을 앞두고 환경보호론자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는
클린턴에게 위험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수출원유는 반드시 미국의 유조선을 통해 운송하는 한편 운반
유조선이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설정된 200마일해역내에 진입이 금지되는
등 엄격한 규제를 받게 된다.

알래스카주에서 조업중인 최대석유업체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이번
조치로 알래스카 및 캘리포니아주 일대의 석유생산이 늘게 돼 미국의
에너지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BP는 또 대만과 ANS유를 수출키로 이미 계약 체결했으며 첫 인도분을 실은
유조선이 오는 5월중에 현지로 출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