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최필규특파원] 중국과 러시아는 25일 한반도 평화 4자 회담안을 긍정
적으로 평가한다는 공동 입장을 확인했다.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경의 인
민대회당에서 중.러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은 한반도의 평화의 안정이 유지
돼야 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유리한 것이면 어떤 건의든지 연구할 필
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미국방 중국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심대변인은 이날 오전 2시간에 걸친 중.러 정상회담이 끝난후 가진 기자회
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양국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4자회담 문제를 그다
지 깊숙히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심대변인은 "세계의 중요 국가이며 유엔 안보리상임이사국이기도 한
중국과 러시아가 지역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
은 중요한 의의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과 러
시아의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이 끝난후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이 21세기를
향한 건설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을 강조했다.

강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의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가입 지
지 입장을 표시했다.

중.러 양국은 또 정상간의 찻 라인 개설을 위한 협정, 지적재산권 보호협정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정, 에너지 공동개발 협정 및 기타 부문의
협정을 체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