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밀 콩등 곡물의 국제가격이 폭등세를 보이면서 세계적인 원자재
파동과 식품가격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거래된 옥수수 5월인도물이 장중 한때
부셸당 4.25달러까지 치솟아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함으로써 옥수수
국제가가 올들어 3개월여만에 15%나 상승했다.

이 가격은 작년동기대비로는 70%나 상승한 수준이다.

CBOT의 최근인도물 밀가격은 지난달 20일 한때 부셸당 7달러선을 돌파,
20년만의 최고가를 경신한이후 약보합세를 돌아섰으나 시장상황에 따라
언제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콩의 경우에도 부셸당 7.64달러를 기록하면서 최근 1년사이에 35%정도가
뛰었다.

이같이 국제곡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유럽대륙의 광우병
공포로 돼지고기나 닭고기등의 대체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아 사료
원료용 곡물의 가격상승을 노린 투기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또 지난달에 문제가 된 미국산 밀의 곰팡이 오염문제도 잠재적인 공급악화
요인으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미국과 남미등에서 곡물생산지역의 가뭄으로 수확량이 감소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등의 곡물수입량은 증가추세를 보이는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까지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미농무부가 특히 옥수수에대해 재고분이 60년만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해 국제곡물가 상승을 자극했다.

더욱이 12억의 인구를 가진 중국에서는 공업화와 이농현상으로 곡물수입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수급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관련 월 스트리트저널지는 4일 최근의 곡물수급상황은 지난88년
대가뭄때의 곡물파동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보도하고 있으며 특히 사료용
으로 많이 쓰이는 옥수수의 경우엔 파동이 다른 곡물에 비해 더 심각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