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세계적인 제약 화학업체인 산도스사와 시바 가이기사가 최근
발표한 합병계획은 세계 제약업계에 일고 있는 덩치불리기 경쟁의 산물이다.

영국의 글락소는 경쟁사인 웰컴을 지난해 3월 150억달러에 인수, 세계
최대의 제약업체로 부상했다.

스웨덴의 파르마시아는 미국의 업존을 130억달러에 인수합병했고
독 훽스트도 미 마리엘메렐다우를 71억달러에 매수했다.

막대한 연구개발비 및 판매비가 소요되는 제약업계의 특성상 "덩치불리기"
는 경쟁력과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름길이다.

시바와 산도스도 합병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경비절감을 통한
시장점유율확대가 합병의 주 목적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주식싯가발행총액은 628억달러로 합병사상 최대규모이다.

이번 합병계약으로 신설되는 노바티스사의 자산규모는 270억달러이며
매출액은 2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노바티스의 제약부문 연 매출액은 116억달러로, 130억달러의
글락소웰컴에 이어 제2위 제약업체로 등극하게 된다.

양사의 합병은 다른 제약업체들의 합병과 마찬가지로 우량업체들간의
결혼이다.

시바 가이기의 순익은 지난해 13% 증가한 18억달러였고 산도스의 순익은
19% 늘어난 17억달러에 달했다.

노바티스라는 이름으로 거듭나게 될 양사는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갖게
되며 13만4,000명의 직원중 앞으로 3년간 약10%를 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티스는 앞으로 양사의 주력 약품 70~80종의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신약 연구개발을 공동추진하고 판매망도 통폐합할 계획이다.

화학업체이기도 한 노바티스는 특히 농약분야에서 연 매출액 58억달러를
거둬 세계 최대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또 건강보조식품분야에선 미거버사에 이어 세계2위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노바티스의 신임회장에는 크라우어 시바 가이기사회장이 발탁됐고
산도스의 최고경영자 다니엘 바젤라씨는 대표이사를 맡게된다.

< 유재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