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정보관리들이 정보 초고속도로의 컴퓨터를 통해 발생할 수도 있는
"전자 진주만 공격"에 대비, 방어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첨단정보화시대에는 컴퓨터와 통신망이 군사작전에서부터 민간항공통제
금융거래에 이르는 모든 것을 관리하기 때문에 해커나 테러범에 의한 침입은
큰 재앙을 초래할수 있다는 것이 군사.보안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미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은 국가안보에 있어 필수적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정보 전쟁"에 대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방부 국방정보시스템국의 로버트 아이어스 정보안보계획 과장은 지난해
해커를 이용한 실험결과 해커가 군사용 컴퓨터의 88%에 아무런 흔적없이
침투할수 있는 것으로 밝혀진 뒤 미국이 "전자판 진주만공격에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었다.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군용기 비행, 적군화력 탐지, 명령하달 등이
큰 타격을 받을수도 있다.

엠메트 파이그 미국방차관보는 민간및 군용 통신망이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통신시스템은 "컴퓨터와 모뎀을 갖고 있으면 어느 누구라도 공격할수
있는 최적의 목표물"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을 통한 침입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된 미연방 컴퓨터긴급대응팀은
지난 90년 2백50건에 불과했던 통신보안사고가 지난해에는 2천4백여건으로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트로이 목마""논리 폭탄"과 같은 컴퓨터 바이러스들은 전기 전화 금융망에
피해를 줄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진짜 폭탄과 같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