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등을 간단히 기록할 수있는 소형 메모리카드의 세계표준규격은 어느
쪽이 차지할 것인가.

필립스 인텔 샤프 도시바등 세계유명메이커들이 메모리카드를 둘러싸고
양대진영으로 나뉘어 치열한 힘겨루기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1월말 AMD 인텔 후지쓰등 구미일 13개사가 ''미니어처 카드''를
선보인데 이어 도시바 후지사진필름 올림퍼스광학 세가엔터프라이즈등
4개사도 최근 ''SSFDC''로 불리는 새로운 규격의 제품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카드는 우표정도의 크기에 불과하면서도 휴대용정보단말기나 전자기기
등에 삽입해 문자뿐아니라 음성 정지화면등도 손쉽게 기록할 수있기 때문에
정보화시대의 진전과 함께 수요도 급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개발될 관련상품을 제외한 카드자체만으로도 오는 2000년 시장규모
가 5천억엔규모에 이를 것이란게 일반적 예상이다.

AMD등이 개발한 ''미니어처 카드''는 가로 33mm 세로 38mm 두께 3.5mm 규격
으로 기억용량은 신문 2천페이지정도를 저장할 수있는 64메가바이트이다.

이에비해 ''SSFDC''는 가로 37mm 세로 45mm 두께 0.7mm에 기억용량이
''미니어처 카드''의 32분의 1에 불과한 2메가바이트에 그친다.

''미니어처 카드''는 메모리를 여러겹을 겹쳐놓은데 비해 ''SSFDC''는 플래시
메모리 1장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스트면에서는 ''SSFDC''가 ''미니어처 카드''에 비해 절대적인 우위에
있다.

''SSFDC''는 1천-2천엔정도에 판매할 예정이어서 ''미니어처 카드''의 절반
이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바등 4개사는 이같은 저가와 초박형제품이란 점을 무기로 오는3월
10여개 세계유명메이커들을 끌어들여 ''미니어처 카드''측에 맞설 수있는
진영을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이때 도시바진영에 가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니어처 카드''측에는 필립스 노기어등 기기메이커뿐아니라 후지쓰 AMD
샤프 인텔등 플래시메모리업체들도 가담해 있다.

이에따라 세계메이커들이 양대진영으로 크게 나뉘어 소형메모리카드의
패권싸움을 벌이게 됐으며 아직 태도가 미정인 여타업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물밑경쟁도 불꽂을 튀기게 됐다.

현재 세계유수메이커중에서는 소니와 마쓰시타등 2개사가 태도를 유보중
이어서 이들이 어느 진영에 가담하느냐에 따라 우열이 판가름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AMD등 13개사는 오는 여름부터 ''미니어처 카드''를 상품화할 계획이고
도시바등 4개사진영은 오는 연말부터 디지털카메라 게임기 휴대정보단말기등
에 탑재해 ''SSFDC''를 판매할 계획이다.

양측의 싸움은 성능과 가격의 경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바등 ''SSFDC'' 진영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는 것이
필수적 조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니어처 카드'' 진영은 가격이 다소 높기는 하지만 응용기기의 양산
규모를 확대하면 코스트경쟁력도 충분히 확보할 수있다고 호언하고 있다.

양진영의 상품이 병존가능할 것인지 아니면 한쪽이 확실한 우위를
점할런지는 결국 소비자들의 심판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도쿄=이봉구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