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7.9%로 5년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기록되는등
고용사정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영국정부는 지난달 실업자수가 2만9천3백명이나 또 줄어들어 29개월연속
감소함에 따라 실업률이 지난 91년3월이래 최저인 7.9%로 떨어졌다고 14일
발표했다.

이같은 영국의 고용사정 호전은 사상 최악의 실업률에 직면한 독일및
프랑스의 상황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길리안 세퍼드 교육노동장관은 영국정부가 고용안정을 위해 외국인투자를
적극 장려한 결과로 실업률이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세퍼드장관은 다른 유럽선진국과 비교해 영국에 들어온 외국인투자규모가
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의 최대제조업노조인 TGWU의 앤드류 머레이대변인은 실업자가
감소한 것은 파드타임직이나 저임금직을 중심으로 고용창출이 일어난데 따른
것이라며 영국에선 직장의 안정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관련 런던이코노믹스스쿨(LSE)의 폴 그레그 선임연구원은 영국의
경우 프랑스나 독일에 비해 노동시장규제가 느슨해 고용주가 근로자를
상대적으로 쉽게 채용하거나 해고시킬수 있다며 이 때문에 고용사정이
경기동향에 빠른게 적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