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매스컴업계에 인터넷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신문 TV 출판사들이 각종기사는 말할 것도 없고 프로그램소개 오락정보등을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경쟁적으로 개설하고 있다.

인터넷활용에 가장 힘을 기울이고 있는 곳은 신문업계.

지난해 4월 일본경제신문이 ''닛케이X''란 홈페이지를 개설한 것을 스타트로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등도 6-8월사이에 독자적인 홈페이지를 마련했다.

신문사들의 홈페이지는 조석간기사의 요약과 뉴스속보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직은 인터넷이 일반화되기 이전에도 독자적인 전산망을 통해 제공해
오던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재 신문사들은 홈페이지에 제공하는 정보를 보다 확대하는 한편
전자신문을 유료화하는 수단을 찾기위해 비상이 걸려 있다.

각사가 모두 인터네트상에서도 구독료를 징수할 수있는 과금체계를 연구중
이며 일부사의 경우는 조만간 시스템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독료징수시스템이 실현되면 처음에 이니셔티브를 쥔 신문이 가장 구독률
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이치.

따라서 각사는 홈페이지의 내용을 다양화하는등 기선을 제압키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의 경우 신문에서 사용하지 않은 사진과 일러스트등도
내보내고 있으며 마이니치신문은 오늘의 운세등 심심풀이 프로그램과 음악
정보등도 집어넣고 있다.

신문사들이 홈페이지운영에 적극적인 것은 전파매체보다는 활자매체가
인터네트의 영향을 훨씬 크게 받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용지매입에서부터 인쇄 배달에 이르는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하지만
인터네트를 이용하면 기사작성즉시 정보를 알수있어 신속성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물론 전자신문이 현재의 신문을 전부 대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신문은 페이지만 넘기면 전체 기사가 한눈에 들어오지만 전자신문은 볼
기사를 고른다든지 필요한 부분을 확대한다든지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컴퓨터매니어들이나 조속한 정보입수를 원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방대한 수요가 있으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TV사들도 인터네트활용에 열성적이다.

지난해 1월의 후지TV를 스타트로 TBS TV아사히 니혼TV TV도쿄 NHK등 전
TV사가 10월까지 독자적인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TV사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그램개요나 제작뒷얘기 이벤트행사등을
소개하고 있어 신문사에 비해 자사PR적인 성격이 강하다.

TV사들은 선거때 각당의 획득의석수를 홈페이지상에도 리얼타임으로 보도
하는등 인터넷상에서 다양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드라마등 프로그램의 예고를 내보낼뿐아니라 시청소감을 받아 제작에도
참고로 하고 있다.

가장 값지게 활용하는 경우는 홈페이지를 활용한 앙케이트조사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시청자들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를 조사해 궁금증
을 즉석에서 풀어주고 있다.

뉴스시간이면 "지금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앙케이트조사를 실시중이니
의견을 보내주십시오"라는 코멘트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TV사들이 인터넷을 의식하고 있는 것은 컴퓨터대중화와 함께 퍼스컴이
경쟁매체로서의 성격을 띄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TV와 퍼스컴을 동시에 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퍼스컴을 통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고는 시청률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다.

출판사들 역시 민감하기는 마찬가지.

강담사 일경BP등 7개사가 이미 서적및 잡지의 주요내용을 소게하는
홈페이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암파서점 문예춘추등도 조만간 홈페이지를
개설할 계획이다.

[도쿄=이봉구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