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예산안마찰로 세계각국의 주가와 채권값이 급락하고 국제금값이 폭등하는
등 세계경제에 주름살이 잡히고 있다.

미백악관이 10일 의회와의 균형예산협상이 결렬되지는 않았지만 양측간의
심각한 견해차로 합의에 이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리자
미주가와 채권값은 크게 떨어지고 금값은 지난 93년 8월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4백달러를 넘어섰다.

유럽과 아시아증시도 미주가폭락의 영향을 받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지수는 장중한때 1백포인트이상
밀린후 전날보다 97.19(1.9%)포인트 떨어진 5,032.9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액면가 1천달러의 30년만기 국채가격이 10달러나 급락
하면서 수익률은 전날의 6.11%에서 6.19%로 높아졌다.

그러나 증시에서 이탈한 투기자금이 금시장으로 몰리면서 2월물 금값은
온스당 400.20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3.3달러 올랐다.

금값은 장중한때 403달러까지 올랐다.

런던증시의 FT1백주가지수는 28.8포인트 빠진 3,671.5를 기록했고 파리와
프랑크푸르트증시의 주가도 10포이트가량 떨어졌다.

또 도쿄증시의 닛케이(일경)평균주가는 11일 2백34.40엔(1.1%) 하락했다.

한편, 빌 클린턴대통령은 민주당의원들과의 예산안협상이 난관에 부딪혀
있다고 지적하면서 균형예산안을 둘러싼 자신과 민주당간의 관념적인
견해차를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자고 말했다.

뉴트 깅리치하원의장도 올해안에 대통령과 합의에 이를지 의문이라고
언급, 다음주 재개될 예산안협상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