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부터 시작된 미반도체및 컴퓨터등 첨단업종의 주가하락이
올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9일 뉴욕증시에서 내셔널세미컨덕터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텍사스인스트루먼트등 첨단업체의 주가는 신용평가기관들이 반도체및
컴퓨터업체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조정함에 일제히 떨어졌다.

반도체업체인 내셔널세미컨덕터 주가는 이날 주당 5달러(22%)가량 폭락
했으며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메이커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주가도
3.75달러(7.7%) 떨어졌다.

이밖에 인텔주가가 2.5달러 떨어지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등 다른 주요 첨단업체들의 주가도 5~7달러씩의 낙폭을
기록했다.

신용등급하향평가외에 모토롤라의 작년 4.4분기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와 곧 발표될 지난달 반도체BB율(수주액대 출하액비율)이
전달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첨단산업의 주가하락을 이끌었다.

예산협상결렬에따른 미국채가격하락 역시 첨단업종의 주가하락의 일부
요인으로 작용했다.

첨단업체들의 주가하락에 영향받아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7.55포인트(1.3%) 떨어진 5,130.13에 그쳤다.

또 첨단산업주식들이 주로 상장돼 있는 나스닥(NASDAQ)증시의 종합주가지수
는 더욱 크게 떨어져 낙폭이 33.55포인트(3.25%)에 이르면서 998.82를 기록
했다.

나스닥지수가 1천포인트 아래로 내려가기는 작년 10월이후 처음이다.

이날 미투자금융업체로 기업신용도를 평가하고 있는 조셉설 리온&로스와
사운드뷰 파이낸셜그룹은 반도체및 반도체장비업체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첨단산업 주가하락의 기폭제가 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첨단업종의 주가약세기조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고 지적
하면서 이 업종의 주가하락세가 언제 멈출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미증시활황을 선도했던 첨단업종주식은 작년말 세계반도체시장전망
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메릴린치증권의 분석이 나온후 세로 반전됐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