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무역역조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를 꼽으라면 단연 일본과 미국이다.

호주와는 연간 25억달러의 무역역조를 기록하고 있으나 국내에선 별 관심
밖이다.

원자재가 많다니 수입해올뿐 시장으로선 보잘것 없다는 생각에서다.

권병현 호주대사는 국내기업들의 이런 무관심한 태도를 안타깝게 여긴다.

그래서 호주를 찾는 기업인에겐 호주에 관심을 갖고 투자할 분야를 찾아
보라고 권한다.

기업인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또 만나자고 하는 권대사를 기업인들은
다소 이상하게 보기도 할 정도이다.

"호주는 우리나라의 8번째 교역상대국이 됐습니다. 지난 10년 사이 양국간
교역규모가 5배나 늘어난거죠"

권대사는 호주가 미국에 이어 한국의 제2위 자동차시장이 됐고 현대자동차
가 일본차를 누르고 작년 이래 수입승용차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을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았다.

앞으로는 광산물등 자원분야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석탄 철광석 금 아연 우라늄 등 한국이 필요로 하는 주요 광물
자원의 40%이상을 공급하고 있고 그외 양모 원당 쇠고기 밀등의 1차산품도
중요공급원입니다. 이런 자원을 단순히 수입하기보다는 개발수입하는게 더
바람직하지요"

권대사는 양모 양피나 쇠고기등도 단순수입단계를 벗어나 우리기업들이
현지에서 생산하거나 가공해 수입하는 단계로 나아갈 때가 됐다고 강조한다.

다행스럽게도 호주 투자가능성을 탐색하는 한국기업들이 요즘들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고려아연이 연산 35만t규모인 세계최대의 아연제철소를 호주 퀸즐랜드주에
건설하는 계획을 호주측과 협의중에 있다.

또 포철 한전 등은 호주기업과 석탄개발을 하거나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원에 대한 투자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뿐아니라 자본의 회임기간이
길고 리스크도 있는 만큼 사전에 충분한 검토과정을 거쳐 추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단기간에 이익을 올리려는 비전문가의 투기성 부동산투자
등은 위험요인이 크기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