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컴퓨터업계에 단순기능의 4백-5백달러대 저가 PC개발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워크스테이션업체
선마이크로시스템등 미컴퓨터관련업체들이 인터넷시대를 겨냥, 현재의
복잡.다양한 PC기능을 대폭 줄이고 인터넷 접속용등으로 기능을 한정시켜
가격을 크게 낮추기 위한 개발에 속속 착수하고 있다.

인터넷 접속을 위한 전용 기기 "웹TV"개발을 추진중인 오라클은 상반기
시판을 목표로 개발 막바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웹TV는 인터넷에 접속, "월드와이드웹"에서 PC화면으로 동화상을 끌어내는
일종의 TV 역할을 하는기기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은 하드디스크의 기억용량을 줄이거나 CD롬구동장치등을
뺀 "슬림형" PC를 제창하고 있다.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PC안에 모두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하면서
그때 그때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인터넷등 온라인을 통해 받아 쓴다는
전제하에 기억용량등을 대폭 "감량"하는 것이다.

선은 자사개발의 효율적인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로 작성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수백달러대의 "슬림형" PC로도 기존 PC만큼이 기능을 충분히
이용할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세계 최대 PC업체 컴팩컴퓨터는 "소비자는 보다
고기능의 PC를 원하고 있다"며 "더욱이 가격을 수백달러대로 끌어내리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PC 상점가에서는 "이들 저가 PC가 기존수요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겠지만 일반 PC를 갖고 있는 소비자가 2번째 PC를 구입할 때는 이들
저가제품을 선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