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는 매력있는 시장이다.

해외시장 개척경험이 많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욕심을 낼만한 사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천연가스등 자원개발을 비롯 공단조성과 관련한 부동산개발, 농.수산업,
도로통신등 인프라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건설업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
계획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얀마정부에서 계획,곧 발주될 대형 프로젝트만 봐도 이 나라의 각종
경제개발이 얼마나 급박하게 돌아가는지는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이중 야다나가스개발사업의 관련 사업으로 곧 발주될 파이프라인및 가스
배전소 건설공사는 12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관련업계에선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있다.

이 사업은 프랑스 TOTAL, 태국 PTT 미국 UNOCAL사등이 합자, 지난 93년
시추에 성공한 천연가스를 태국에 수출하려는 것으로 국경까지 4백10km의
해상과 내륙에 파이프라인과 가스스테이션 해상시추설비등을 건설하는
것이다.

한국의 삼성그룹 대우그룹 현대중공업및 미국의 McDottman과 미쯔비시
이토추등 일본의 종합상사들은 "미얀마의 12억달러짜리 사업은 국제시세로
40억달러 규모"라며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수주향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데 현지에선 해상시추설비및
파이프라인 건설등에서 현대중공업과 맥도만사가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이들의 수주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일본의 종합상사들도 엔차관을 앞세우며 파상적인 공세를 퍼붓고
삼성그룹도 물산 건설 정밀화학등의 계열사를 내세워 수주에 가세, 뒤짚힐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예타곤의 천연가스를 태국으로 나르기 위한 파이프라인등의 건설공사는
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내년중 발주된다.

또 야다나와 예타곤가스를 이용한 비료공장 가스터빈설치등의 프로젝트도
올해안에 발주될 예정으로 6억달러 규모인데다 특히 미얀마정부가 합작투자
형태로 사업을 벌일 계획이어서 외국기업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미얀마는 정부가 한번 사업을 맡기면 계속해서 맡기는 게 관행이다.

미얀마에 빨리 진출해야 한다는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 비롯한 것으로 한번
기회를 놓치면 회복하기가 쉽지않다.

송배전설비공사와 국경지역개발사업도 우리 기업들이 눈여겨 볼만한데
이들 사업은 주로 일본 엔차관으로 추진되나 일본측이 관련 중장비나 설계
등을 모두 일본에서 구입하도록 강요하고 있어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정치적 불안요소가 있어 단독투자보다는 적당한 지분을
소유하는등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

또한 미얀마 국영기업과 합작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는게 미얀마
투자방법중에 하나다" 장영준 삼성물산 미얀법인장은 이같이 말하며
KOTRA등을 통해 사전에 미얀마에 대한 사전정보를 충분히 갖고 진출해 줄
것을 한다고 당부했다.

미얀마는 자원부국이다.

국토전체에 광맥이 깔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0년 생산량이 8백41온스에 불과한 금이 9년엔 1천1백25온스로
늘어났고, 93년에는 5천8백36온스로 급증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뿐아니다.

동 주석 납 아연 텅스텐 다이아몬드등이 풍부해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재촉하고 있다.

실제로 미얀마광업부는 지난 2월 싱가포르의 섬 치엉자원개발사와 호주의
Pacific Exploration사와 각각 미얀마북부 페이아웅타웅 금광개발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이는 미얀마가 지난해말 외국기업의 마얀마 지하자원 개발을 허용하는
광업법을 제정한 이후 첫 사례로 앞으로 많은 외국기업들이 금광개발 분야에
투자를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종이펄프 축.수산업 공단개발등은 당장 투자해도 승산이 높은 업종으로
평가된다.

이는 정부의 투자장려 업종이기도 하지만 개발 잠재력이 워낙 높기 때문
이다.

미국의 경우 긴 연안과 풍부한 내륙수자원을 보존하고 있는 미얀마의
특성을 인정, 이미 수산분야에 진출해 있으며 일본의 마루베니그룹은 지난
5월 어업분야에 대한 장기투자계획을 발표, 외국투자기업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와함께 태국의 NCC그룹을 비롯,싱가포르 말레이시아등의 업체들도
미얀마 수산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건설분야는 투자잠재력이 무궁무진해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우리의
건설업계가 관심을 가져야할 시장중의 하나.

도로 항만등의 건설사업은 공업단지조성계획과 맞물려 동시 추진되며
업무용빌딩및 공단개발등은 이미 사업성을 갖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마루베니와 미쯔비시등은 인프라정비 공단개발 지역개발을
위한 포괄적 합의각서(MOU)까지 작성하고 미얀마 건설시장을 공략중이다.

일본 EXE그룹이 97년 완공목표로 양곤시내에 건설중인 20층 높이의
비지니스센터는 히타치 토요타 후지쯔등의 일본기업들이 전시판매장 사무실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앞다투다 시피하며 선임대해놓은 상태.

이같은 현상은 업무용빌딩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며 공단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얀마가 미국등 서방선진국들과 관계가 정상화되면 IMF ADB등으로부터
차관을 받는 것은 확실하다.

이들 지원금을 재원으로 각종 인프라시설 관련 공사가 엄청 쏟아질 전망
이다.

또한 공업단지등 산업기반조성이 진전을 보이면서 외국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지는 추세이다" 김승철 KOTRA 미얀마관장은 이같이 밝히고 우선
"미얀마 방문의 해"를 대비한 각종 인프라확장및 정비사업에 국내기업들도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 미국은 언제쯤 대미얀마 경제재제를 해제할까.

미얀마주재 한국기업들은 이에대해 뚜렸한 전망은 사실 못내리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종합상사들은 "As soon as the U.S.A can(곧)"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미의 경제재제 철회를 낙관한다.

이들은 미국의 베트남 접근해법이 미얀마에도 적용될 것으로, 그것도
아주 빠른 시일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의 경제재제해제는 미얀마는 물론 외국기업들에게도 의미가 대단히
크다.

각종 차관지원이 원활해지고 조기에 ASEAN가입이 가능해져 대형 프로젝트
수주및 투자에 위험부담이 줄어들고 우외수출기지로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취약한 내수기반, 정치적 불안요소등의 문제점이 있으나 미얀마는
아프리카등 오지를 제외한 지구 마지막 시장이다.

자원부국으로 개발잠재력또한 엄청나다.

베트남등 해외시장에서 열악한 가운데 선전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이
미얀마시장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은 이같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비롯한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