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달러가치는 13일 달러당 1백2엔을 넘어서면서
지난 1년2개월중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했다.

지난주말 8개월여만에 처음으로 1백엔선을 돌파한후 상승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달러는 이날 도쿄시장에서 오후장 초반에 1백2.20엔까지
올라갔다.

이 시세는 지난해 6월 달러가 전후처음으로 1백엔밑으로 내려간 이후 최고
기록이다.

달러는 이후 이식매물출회로 상승폭이 약간 둔화돼 오후3시현재 1백1.92엔
을 기록, 전날 같은 시간에 비해 1.44엔 올랐다.

달러상승세가 이처럼 가파르게 진행되자 외환전문가들은 빠르면 다음주쯤
달러가치가 1백5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금주중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기를 거치겠지만 달러강세분위기가
시장에 정착돼 있어 내주에는 1백5엔내외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
했다.

달러는 이날 개장초에는 지난 며칠동안의 단기급등을 의식한 경계매물이
쏟아져 나와 전날 뉴욕시장 종가(1백1.10엔)보다 낮은 1백80엔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나 일본중앙은행이 전날에 이어 다시 시장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오름세로 급반전됐다.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설과 함께 일본대장성의 사카키바라 에이지 국제금융
국장이 일본시중은행들에 대해 "달러가 1백5엔~1백10엔대에 도달할때까지
달러화매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달러상승의
또다른 기폭제였다.

이밖에 일본의 금리인하및 달러상승세에 편승, 생명보험사와 은행등 일본
기관투자가들이 미국 독일 호주의 유가증권을 대량 매입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것 역시 엔하락(달러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달러는 도쿄시장에 앞서 12일 뉴욕시장에서도 달러상승지속을 예상한
미기관투자가들의 달러화매입에 힘입어 장중한때 1백1.20엔까지 올랐다가
전날보다 1.12엔 오른 달러당 1백1.10엔에 폐장됐다.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1,4733마르크서 거래가 마감돼 전날의
1,4729마르크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