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개인용컴퓨터(PC)와 휴대전화등 통신기기의 수요급증에
힘입어 반도체 산업이 활황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반도체 업계의
투자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3일 NEC등 일본 5대 반도체업체에 따르면 이들 5사의 설비투자계획은
총 6천5백50억엔으로 전년대비23.9% 증가를 기록했다.

각업체별로도미쓰비시전기를 제외한 4사의 설비투자액이 각각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다.

이 가운데 NEC의 설비투자액은 지난 92년이후 4년간 2.6배로 급증했으며
나머지 각 업체들도 평균 2배정도의 신장세를 보였다.

이같은 투자붐은 반도체시장이 당분간 확대일로를 걸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 수요는 지난 85년이후 10년동안 계속 확대되고 있어 4년에 한번씩
피크가 반복되던 기존"실리콘사이클"은 이미 퇴색하고 있는 상태이다.

더욱이 PC용 운영체계(OS)시장을 휩쓸 것으로 보이는 미마이크로소프트의
OS신제품 "윈도즈95"가 기존 OS보다 2배의 메모리 용량을필요로 하기 때문에
PC붐 이상의 반도체수요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후지쓰는 올 투자계획과는 별도로 도쿄 아키가와시에 약 9백억엔을 투입,
최첨단 반도체 개발센터를 세울 계획이라고 23일 발표했다.

일본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NEC도 내년으로 예정했던 히로시마현 신공장
완공 일정을 올연말로 앞당겼으며 1천5백억엔으로 계획했던 설비투자액도
발표 1개월반만에 상향조정, 1천8백억엔으로 늘렸다.

도시바도 올 설비투자액수를 당초 계획(1천1백억엔)보다 2백억엔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타업종 기업들의 반도체 시장 참여도 줄을 잇고 있다.

일본 4대철강업체는 이미 90년대초반부터 반도체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아사히케미컬은 휴대전화 등 이동통신용,야마하는 오디오.비디오(AV)기기용
집적회로(IC)생산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