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들이 재무상태면에서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매우 낮은
등급을 받았다.

이에따라 앞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일본은행들의 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으로 정확한 평가와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신용평가기관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사는 21일 재무구조의 건전성분야에서 50개 일본은행들중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은 은행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중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은행도 전체 10개등급중 중상위에
지나지 않는 B등급(4번째등급)에 랭크된 시즈오카은행 하나 뿐이었다.

나머지 49개은행들은 재무상태가 중간수준임을 나타내는 C등급에서부터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그결과 50개 일본은행들의 전체평균재무등급은 하위급인 D등급(10개등급중
8번째)에 불과했다.

이날 무디스가 종래의 9개등급(AAA부터 C)을 개편, 새로 발표한 "은행재무
상태평가도(BFSRs)"는 최상위등급인 A플러스에서 최하위등급인 E등급까지
10개등급으로 돼있다.

은행자산규모에서는 세계 1위에서부터 6위까지 휩쓸고 있는 일본은행들이
이처럼 낮은 재무등급을 받게 된것은 부실채권액이 4천억달러(약40조엔)를
상회하는등 버블경제붕괴로 경영상태가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최근 일본유수의 금융업체인 코스모신용조합이 파산한 것도 전체 일본
은행들의 국제신용도가 낮은 수준에 머물게 된 요인으로 지적됐다.

BFSRs순위는 은행의 재무상태가 정부나 모기관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을
정도인지의 여부를 결정짓는 기준으로 활용될수 있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한편, 지방은행인 시즈오카은행 다음으로 좋은 등급을 받은 은행은
C플러스등급을 받은 산와은행, 도쿄은행, 미쓰비시은행등 3개은행이다.

이밖에 C등급과 D플러스등급을 받은 은행이 각각 10개, D등급 16개,
E플러스등급 7개, E등급 3개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