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해군이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야심작 ''윈도즈95''에 대해
정보누출의 통로역할을 할 수 있다며 사용중지명령을 내려 주목된다.

이같은 호주해군의 조치는 윈도주95의 개막식(8월24일)을 불과
1주일여 남겨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호주 해군당국이 갑자기 윈도즈95 사용중지를 결정한 이유는 얼마전
인터넷에 등장한 경고문 때문.

경고문은 윈도즈95와 함께 제공되는 등록소프트웨어 ''레지스트레이션
위저드''가 사용자컴퓨터의 정보를 빼내가 마이크로소프트사에 흘려
보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해군 정보지원국의 사이먼 하트국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군내부에서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현재
해군보안요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진들과 함께 공동정밀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간 오스트레일리안지도 15일 ''레지스트레이션 위저드를 사용해
등록작업을 할때 윈도즈95가 컴퓨터내 각 방과 파일에 내장된 정보를
마이크로소프트사로 전달한다''는 일부 시제품 사용자들의 증언을 그대로
보도했다.

이에대해 마이크로소프트 시드니지사는 즉각 대응을 하지 않고 다만
레지스트레이션 위저드가 윈도즈95를 위한 최적의 응용소프트웨어라는
점만 강조.

이 지사의 생산관리담당 레이턴 젠킨스씨는 ''맨 처음 윈도즈95 설치작업을
할 때 레지스트레이션 위저드가 컴퓨터내의 6개 응용소프트웨어를 검색해
그 소프트웨어들의 존재 자체를 마이크로소프트사로 보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해군은 지상과 해상에 보유한 모두 8천여대의 컴퓨터에 현재
윈도즈3.1을 사용하고 있는데 모두 윈도즈95로 대체할 방침이었다.

해군의 이러한 조치는 육군과 공군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 박순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