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미항공화물업체인 페더럴 익스프레스사에 이원권을 부여하는 문제
를 놓고 벌여온 대일협상이 실패함에 따라 19일 일본의 2개항공화물업체에
대한 보복조치를 발표했다.

페데리코 페나 교통장관이 이날 밝힌 보복조치는 일본항공(JAL)과 일본
화물항공(NCA)이 일부 아시아국가로부터 일본을 경유, 미국 본토로 화물을
수송하는 것을 전면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부 아시아국가는 홍콩 인도네시아 대만 싱가포르및 태국중 1~2개 국가가
될 것이며 보복조치 발동시기는 7월14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교통부는
밝혔다.

페나장관은 "일본이 나리타공항을 경유해 필리핀및 기타 아시아국가에 대한
항공화물서비스를 제공할수 있게해 달라는 페더럴 익스프레스사의 요청을
거부해 보복조치를 발표하게 됐다"며 "미국은 항공화물과 관련한 분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페나장관은 또 "미국은 페더럴 익스프레스, 노스웨스트 에어라인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의 항공화물서비스 범위에 관해 지난 52년 일본과
맺은 쌍무항공협정을 존중해 왔다"며 "일본도 이 협정을 준수할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일본 나리타공항을 경유해 필리핀에 항공화물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도록 해달라는 페더럴 익스프레스의 요구를 지난 2월 일본정부에 제시,
5월1일을 시한으로 협상을 벌여왔었다.

미국 정부가 항공협상에서 대일 제재방침을 밝힌데 대해 가메이 시스카
일운수상은 "실제로 제재조치가 취해지면 일본도 적절한 조치를 택할 것"
이라고 말해 보복 조치를 취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가메이 운수상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일본이 대화로 해결하려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를 거부하고 일방적인 조치를 취할 방침을 결정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은 항공협상을 둘러싸고 어디까지나 대화로 해결한다는 종래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운수성 항공국장은 이와관련, 미국측에 협상을 가질 것을 요청해 놓고
있으나 미국이 요구하는 화물노선의 복수신설은 앞으로도 인정할수 없다고
밝혀 미.일 항공노선 불평등 시정에 강력한 자세를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