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럽TV들은 연일 한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시위광경을 보도하느라
분주하다.

하루는 남북통일을 외치며 자유의 다리를 건너려는 대학생들시위, 하루는
일본 전장관의 망언에 대한 반일시위,또하루는 노동자들의 시위등등.

그 장면에는 으례히 화염병을 던지는 대학생과 곤봉을 휘두르는 전경의
모습, 그리고 "닭장차"로 끌려가능 이들의 일그러진 표정이 단골 메뉴처럼
뒤따른다.

전유럽을 커버하는 유로뉴스등 일부 언론들은 학생들의 시위에 중국
천안문사태장면을 곁들이기도 한다.

유럽인들의 눈에는 정치및 사회수준에 관한한 한국이나 중국이나 후진적
이기는 매한가지로 비춰지고 있다.

성수대교붕괴와 대구지하철폭발사고로 구겨진 한국의 이미지가 개선은
커녕 한층 더 망가지는 분위기다.

고베지진시 일본인들의 질서정연한 모습만을 연일 보도한 유럽언론, 이들
에게 한국사회를 지나치게 왜곡된 시각으로 조명한다고 불평할 수는 없다.

시위를 하는쪽이든 이를 막는 정부든 유럽인들에 비춰지는 한국사회는
10년전 군사정권시절과 다를게 없다는 현실을 생각해봐야할 때인 것이다.

우리의 국력이 급신장, 이제 외국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특히 국가이미지가 곧 제품이미지와 직결되는 지금 경제력에 걸맞는
사회상을 유럽인들에 심어줄수 있는 노력이 아쉽다.

세계화는 말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노력이 뒤따라야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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