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북한은 일본으로부터의 쌀원조가 실현되면 이 쌀을
중국에 전매수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신문은 일본의 북한관계소식통을 인용,북한이 지난달 중순 중국요령성에
있는 한 무역회사에 쌀을 대량수출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폭로하면서 이는
북한이 일본측에 쌀지원을 정식요청하기 직전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중국상사측에 타진한 쌀수출물량은 20만~30만t으로 일본으로부터의
지원이 이뤄질 경우의 예상물량과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이신문은 식량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이 쌀을 수출키 위해서는 원조미를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 일본으로부터 쌀을 도입하려는 의도가
전매용으로 활용키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요령성은 지난해 수해를 겪어 쌀이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쌀수출의사를 보인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지만 이신문은 북한이
외국에서 수입한 밀가루를 제3국에 기아수출한 전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