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7일 이등휘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에 대한 심국방 외교부 대변인의
대미 경고 성명에 이어 대만에 대한 보복 조치로 최고위 경제계 인사인
정홍업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의 대북방문을 6일 취소했다.

이로써 대만 정부가 40년에 걸친 중국 경제인 입국금지 조치를 해제한 뒤
성사 가능성을 놓고 주목을 끌었던 중국 최고위급 경제계 인사의 대만 방문
은 일단 무산됐다.

대만 대외무역개발협회의 한 관계자는 정회장이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지난
5일 대북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방문 서류 미비를 들어 연기요청을 해
왔다고 말하면서 추후 방문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대만의 한 고위 관리는 이등휘총통이 6일간의 "역사적인" 방미기간동안
모교 코넬대 방문외에 친대만계 미국인사및 미의원들과 수차례 만나 대만의
대외위상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이총통이 단 한 차례만
방문해서 무슨 큰 소득이 있겠는가"고 반문하여 대만정부가 앞으로도 대만
총통의 방미를 적극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