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의 도시들이 도시 전체를 첨단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디지털
도시"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따라 각 통신업체들의 디지털도시 건설사업 참여경쟁도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역내 통신시장 개방을 촉진하기 위해 10개 유럽 디지털
도시를 선정, 이 지역내 통신시장규제를 완전철폐하고 이들 도시를 하나의
통신망으로 묶는 내용의 "방게만"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이계획이 공식발표되기도 전에 유럽집행위원회에는 수십개의 유럽도시들로
부터 선정기준을묻는 문의전화가 쇄도, 각 도시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디지털도시 건설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시는 지난해
시정부 주도하에 기존 전화선을 이용, 도시 전역을 컴퓨터 망으로 연결했다.

현재암스테르담 시민들은 각종 민원서류를 컴퓨터망을 통해 받아보고
있으며 각종시정문제에 관해 국회의원들과 컴퓨터 토론을 벌이고 있다.

영국 사우스브리스톨시에서는 "사우스브리스톨러닝네트워크"를 구축,
사무직은 물론 생산직노동자들까지 적극 활용하고 있다.

멀티미디어개발업체인 ICL는 사우스브리스톨시와 협력,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한 3시간짜리 직업훈련용 워크숍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이 무료워크숍을 이용한 시민은 수백명에 이르는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따라 ICL는 이 서비스를 영국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1백6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독일 바이에른주는 이미 2억1천5백만달러규모의 디지털도시건설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바이에른주는 이 투자액가운데 3분의2를 민간기업으로부터 조달할 방침
이다.

영국의 뉴캐슬,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스웨덴의 스톡홀름등도 최근 디지털
도시 건설계획에 착수했으며 다른 유럽도시들도 인터네트등을 활용한
사이버스페이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통신업체들 사이에서도 디지털도시 건설에 참여하려는 열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독일 MFS인터내셔널은 프랑크푸르트와 스톡홀름의 광섬유망구축에 2천만
달러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규제완화와 함께 본격적인 디지털도시건설을 앞두고 있는 본에서도
비아그, 베바등의 대형 공공사업업체들이 디지털도시사업 참여를 겨냥,
브리티시텔레콤(BT), 케이블&와이어리스등과 제휴하는등 이 사업을 본격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