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개발도상국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멕시코식 재정위기를 겪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그같은 상황에 직면할 위험성이 있다고 사토 미쓰오 아시아
개발은행(ADB) 총재가 15일 말했다.

멕시코의 만성적 경상수지 적자는 작년 12일 멕시코 페소화를 평가절하하지
않을수 없게 했으며 이는 국제금융시장의 격변을 유발했고 멕시코 정부로
하여금 내핍정책을 도입하지 않을수 없게 했다.

파리를 방문중인 사토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변덕스러운
자본의 유입과 유출에 시달리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그
함정에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으며 상황에 맞도록 그들의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장기적으로 멕시코식의 위기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ADB
회원국들이 저축을 동원하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ADB 회원국들의
저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사토 총재는 ADB에는 아시아의 빈곤한 나라들에게 대출하기 위해 선진
공업국들이 제공한 특혜자금이 부족하다면서 오는 1995년 말에는 이 자금이
16억달러에 불과할 것이며 이는 1년 대출분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오는 97년
에는 이 자금이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혜자금을 제공한 나라들에게 앞으로 12개월동안 더많은 자금을
제공해 주도록 설득하기 위해 이들 국가를 모두 방문했다고 말했다.

사토 총재는 미행정부는 필요한 자금을 제공할 용의를 갖추고 있으나
국제원조에 부정적인 공화당 지배하의 미의회가 이에 반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프랑스등유럽의 반응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ADB가 빈곤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47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