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유럽자동차업체들이 역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불 푸조-시트로엥사가 수년간의 공백후에 미시장에 복귀하기로 결정, 눈길을
끌고 있다.

푸조-시트로엥사는 오는 2천년까지 유럽외지역 매출비율을 현재보다 갑절
가까이 높은 25%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에 따라 올해중 미국 현지에 연산
20만대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회사가 지난 91년 급격한 매출둔화로 미자동차시장에서 철수한지
4년만의 컴백이다.

쟈크 칼베 푸조-시트로엥사 회장은 "주요 유럽통화에 대한 미달러화 환율
변동이 심한 만큼 불필요한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미국 현지투자를 서두르게
됐다"며 "이는 회사의 향후 영업전략및 경영노선에 중요한 기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연간 6만-8만대의 매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미시장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의 모델을 시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푸조-시트로엥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르노사는 미국 시장 진출을 전혀
고려치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 슈바이쳐 르노사회장은 "미국에서 인기있는 다목적차량등 경트럭은
르노사 생산라인이 아니다"라며 "영업악화로 철수하지 않을 수 없었던 지난
80년대의 경험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아 르노사가 미국
재진출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