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일본 엔화에 대해 달러당 92엔대로 떨어지며 사흘째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독일 마르크화에 대해서도 사상최저치에 육박했다.

달러화는 6일 아침 도쿄외환시장이 개장되자마자 매물이 쏟아지면서 5분만
에 92엔대로 폭락, 사상최저치인 달러당 92.70엔을 기록했으며 마르크화에
대해서도 심리적저항선인 달러당 1.4마르크선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달러당
1.3875마르크에 거래돼 92년 9월2일 기록한 사상최저치 1.3870마르크에 바짝
접근했다.

달러화가 92엔대로 급락(엔화는 급등)하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즉각 외환시장에 개입, 엔화로 달러화를 사들였으며 6일 오후 3시현재 지난
3일 기록한 사상최저치(93.70엔)보다 0.32엔, 같은날 오후 3시의 시세
(95.41엔)보다 1.90엔 낮은 달러당 93.38엔에 거래됐다.

달러가 급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지난 3일 단행된 18개국 중앙은행들의
외환시장 협조개입이 실패로 끝났다고 판단한데다 유럽연합(EU)이 5일
스페인 페세타화와 포루투갈 에스쿠도화를 평가절하함에 따라 마르크화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자 달러화 매물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긴급성명을 발표,달러 급락(엔화 급등)이 투기적 요인에 의한
것이며 선진국들이 달러부양을 위해 계속 협조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투자자들은 미정부가 달러부양조치를 밝히고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다시
협조개입에 나서 의지를 과시하기까지 달러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