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독일 금속산업노조 (IG 메탈)는 파업 6일째를 맞은1일 노사 양측이
협상재개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11개 작업장을 추가로 파업에 i
동참시킴으로써 파업의 강도를 한단계 높였다.

3백50만 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독일 최대노조 IG 메탈은 이날 제2단계
파업작전에 따라 남부 바이에른주의 33개 작업장에서 2만 명을 파업에
참여시켰다.

지난 2월 24일 6% 임금인상과 오는 10월 1일부터 36시간 근로를 촉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IG 메탈은 오는 6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전
계획에 따라 파업을 3단계로 더욱 확대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서부 독일 IG 메탈이 파업을 벌이기는 지난 84년 이래 처음이며
바이에른주의 경우는 41년만의 처음이다.

금속산업 경영자 단체인 게잠트메탈의 모니카 네베 대변인은 사측이
그간 제시하기를 거부해온 임금인상안을 내놓겠다며 IG 메탈에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IG 메탈 지도자들은 게잠트메탈 지도부의 직접적 제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으나 바이에른주 지부장 베르너 노이게바우어는 2일 협상재개 가능성을
타진키 위해사측과 접촉하겠다고 밝혔다.

IG 메탈측은 게잠트메탈에 대해 임금인상폭을 비용절감이나 신축적
근로시간 도입 등과 연계시키려는 기존의 입장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파업의 핵심 논쟁점은 근로시간을 94년 합의에 따라
36시간에서 35시간으로 단축하는 문제인데 사측은 단축으로 연간 2.8%의
비용이 추가 부담케 될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노측은 불과 1.4%의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편 게잠트메탈 지도부는 2일 회의를 갖고 파업에 맞서 직장폐쇄를
단행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네베대변인은 직장폐쇄가
일부 단행되더라도 사측의 협상재개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스 츠비켈 IG 메탈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직장폐쇄가 단행될 경우
현재의 제한적 파업이 "대규모 갈등"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측의 직장폐쇄는 파업을 단행치 않고 있는 작업장을 폐쇄함으로써
노측의 파업기금 지출을 확대시켜 노측의 파업에 압력을 가하려는 전략이다.

IG 메탈은 지난 84년 7주간의 파업 당시 파업으로 타격을 받은 근로자들의
손실보전을 위해 파업기금에서 3억2천만 마르크(16억원)를 지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