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새로 출범한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달 31일 창립총회를 열고
싱가포르를 향후 2년간의 총회의장국으로 선정했다.

우루과이라운드(UR) 협정에 따라 관세무역일반협정(GATT)을 대체해 지난
1월1일부터 발족한 WTO는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첫번째 총회에서 제네바
주재 싱가포르대사인 M K 케사바파니를 총회의장으로 선출하는등 주요
집행부 임원구성에 합의했다.

그동안 세계 76개국이 지난해 마무리된 UR협정에 비준했는데 최근 시장
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도 WTO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76개국 대표들은 10개국으로 구성된 섬유감독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는데
이기구에는 WTO에 가입하지 않은 중국이 올해안으로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오는 3월15일까지 WTO 임시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는 피터 서덜랜드의 후임
으로 한국의 김철수 전상공장관, 레나토 루기에로 전이탈리아 무역장관,
카를로스 살리나스 전멕시코대통령등 3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회원국들이 후임자선정에 합의하지 못해 사무총장 인선에는 좀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WTO에서의 역할이 두드러져 싱가포르가
96년말까지 WTO회의를 주최하는 총회 의장국으로 선정되고 다른 집행부
구성에서도 아시아국들에 많은 자리가 할당됐다.

다음은 WTO가 발표한 집행부 명단이다.

<>총회의장: M K 케사바파니(싱가포르)
<>분쟁조정위원장: 돈 케년(호주)
<>상품교역위원장: 엔도 미누로(일본)
<>서비스교역위원장: 크리스터 만허센(스웨덴)
<>지적재산권위원장: 스튜어트 하빈슨(홍콩)
<>예산위원장: 장마리 메츠거(프랑스)
<>무역환경위원장: 호세 산체스 아르나우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