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김영규특파원]스위스의 동계리조트 다보스가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세계각국에서 찾아든 1천5백여명의 정치인 경제인들로 이 스마트한 스키장
지역은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북쩍이고 있다.

26일부터 1주일간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회의(WEF)에 등장하는
인사들은 대통령 수상등 30개국의 정상을 포함, 2백여명의 장관, 3백여명의
세계적 학자 및 경제전문가와 8백여기업대표들이다.

이들이 논의할 문제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평화지원자금을 비롯,
멕시코경제위기 러시아지원문제등 굵직한 현안들이다.

개막연설은 26일저녁 부트로스 갈리유엔사무총장이 맡게되며 이번회의에
참석할수 없었던 미국의 클린턴대통령은 그 대신 이곳과 백악관을 연결하는
위성토론에 등장할 예정이다.

또 중국에서는 주용기부총리, 일본에서는 사다요시 하야시외무차관이 참가
했으며 중남미에서는 올해 처음 쿠바가 대표를 파견했다.

경제계에서는 GM 도요타 벤츠등 자동차선진국의 메이커를 포함, 세계
산업계를 이끌고 있는 대기업대표들이 대거 참가했다.

헝가리출신의 세계적 금융전문가 조지 소로스와 장 끌라우드 파예OECD
(경제개발협력기구)사무총장과 일리 클라우스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자크 들로르전임EU(유럽연합)집행위원장등도 참석했다.

올해로 25번째인 이번회의의 주제는 "정부와 기업간에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면서 다가오는 시대의 세계이정표를 세운다"는 것.

이를위해 멕시코경제위기와 그 파장, 부상하는 시장으로서 중국에 대한
평가, 고베대지진등이 토론될 예정이다.

이와관련, 월드이코노믹포럼의 클라우스 취바브회장은 중국과 멕시코
그리고 러시아의 현상황이 정상회담의 주의제가 될것이라고 소개했다.

다보스회의는 그동안 세계에서 전환기적시점에 각국 지도자들이 만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돼 왔다.

5년전에는 독일의 콜수상이 이곳에서 한스 모드로우동독서기장과 만나
독일통일의 초석을 다졌다고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