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는 과연 최근 1개월여동안 진행돼온 금융위기에서 탈출할수
있을 것인가.

미클린턴행정부가 약속했던 대멕시코 금융지원안의 상원통과가
지연되면서 멕시코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멕시코 페소화는 23일(현지시간) 외환시장개장초 달러당 5.715페소
에거래됐으나 장중한때 사상최저치인 5.85페소에 근접하는 5.825페소
까지떨어졌다가 5.745페소에 마감됐다.

IPC주가지수도 이날 장중한때 2천1백34.86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종가는 전일대비 1.3%오른 2천95.61포인트에 머무는등 좀처럼 반등기
미를보이지 않고 있다.

페소화는 폭락사태가 촉발된 지난해 12월20일에 비해 무려 40%나
하락했고 IPC주가지수는 지난해말의 2천3백75.66포인트에 비해 13.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날 페소화및 IPC주가지수가 장중 최고치를 경신치 못하고 주저않은
것은 멕시코정부의 정부채권공매실적이 부진했던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멕시코정부는 이날 3개월,6개월,1년짜리 달러화표시 정부채권(테소보노)4억
달러어치를 공매했으나 21.4%-26.99%에 달하는 고율의 금리에도불구하고
2억7천5백만달러어치를 매각하는데 그쳐 페소화가치부양은 물론
이번주 만기도래하는 13억달러상당의 채권상환에 조차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예상이 확산됐던 것이다.

이날의 페소화및 IPC주가지수 동반하락은 그러나 클린턴행정부가
마련한 대멕시코 금융지원안의 상원통과가 지연되면서 경제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됐던게 보다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클린턴행정부는 지난 12일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의장및 의회지도자들과 합의,4백억달러에 달하는 대멕시코
금융지원을약속했었다.

이는 멕시코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며 미국의 연간 대외원조총액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세계은행이 24일 2천3백60만달러의 긴급자금지원을 승인했고 35억달러규모
의 대기성차관(스탠바이차관)제공도 잇따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미국의 자금지원없는 멕시코경제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25일의 연두교서에서도 대멕시코금융지원안의
조속한 의회승인을 요청했으나 승인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은 이와관련,"정부와 의회사이의 견해차가
많이 좁혀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복잡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말해
상원의 조속한 승인이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봅 돌 공화당 상원원내총무및 콘라드 번스의원은 "대멕시코 지원안을
승인하는데 필요한 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공화당의원들은 클린턴행정부의 지원안과 연계,페소화가치를 멕시코의
외환및금보유고에 고정시키고 아르헨티나와 같이 강력한 통화위원회를
설치,페소화공급량을 제한토록하는등의 방안이 고려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의 출판관련 스캔들을 민주당의원들이 지속적으로
물고늘어질 경우지원안을 거부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반대하는 일부의원들은 멕시코금융지원
필요성자체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등미국의 대멕시코 금융지원안
상원승인이 늦어질 것으로 보여 멕시코금융위기가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