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아와지시마와 고베시는 거의
폐허상태로 가옥 빌딩 고속도로등의 붕괴현장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고베시등에서는 아직도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려있는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으나 구조작업이 순조롭지 못해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다.

고베시내를 가로지르는 한신고속도로 고가다리는 여기저기 V자형태로
무너져내려 흉칙한 모습을 드러냈다.

또 무너져내린 고가다리에 깔린 차량들이 아직도 치워지지 않아 지진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간사이신국제공항은 심각한 지진피해를 받지는 않았으나 항공기 이착륙
이 지연되는등 혼란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간사이신공항의 급유시스템은 지진에 의해 일시 자동정지됐으나 기본기능에
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항에 이르는 교통편이 두절,기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이 제때 공항
에 도착하지 못해 많은 항공기들이 결항하거나 제시간에 이륙하지 못했다.

금융기관들도 정전이나 컴퓨터회선장애로 현금자동지급기(ATM)등이 작동
하지 않아 애를 먹었으며 행원들도 출근하지 못해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지진이 강타한 일본 서부지역의 백화점들은 이날 개장을 아예 포기
하거나 연기해 상거래가 마비됐다.

한신백화점은 백화점시설및 장비에 대한 안전점검이 끝날 때까지 개장을
연기하기로 했으며 다카시마야는 철도두절로 직원들이 출근을 하지못해
오사카및 사카이 인근지점이 개장하지 못했다.

다이마루백화점도 건물유리창이 깨져 개장시간을 오후로 연기했다.

<>.세이료지 신사에 있는 아미다 뇨라이불상을 비롯 교토신사에 있는 많은
문화재들이 이번 지진으로 손상됐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세이료지 신사에서는 국보급 아미다 뇨라이불상의 후광부분이 부서졌으며
다른 불상 5개도 몸체에 금이 가는등 피해를 입었다.

고류지 신사에서는 불상 5개가 넘어져 부서졌으며 산주산겐도 신사에서는
1천개의 손을 가진 천수관음불상이 훼손됐다.

이밖에 도후쿠지,다이고지,로쿠하라미츠지,닌나지등 교토일원의 신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문화재들이 크게 손상됐다.

<>.강진으로 일본중부의 정유시설중 최소한 2곳이 가동중지되고 2곳은
조업을 단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싱가포르의 정유제품 현물시세가 강세를
보였다.

가솔린 선물가격은 배럴당 최소 15~20센트 올랐으나 매도자들은 거래를
전면 중단, 일본의 지진피해규모 집계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고유황 연료유 스와프거래는 16일에 비해 t당 1달러나 오를 가격에 거래
됐다.

한 중개업자는 그러나 "지진이 발생하면 정유공장가동을 중지하는 것이
당연한데다 일본현지 정유시설은 전혀 파괴되지 않아 가격이 오르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정부는 일본의 지진피해 수습활동을 지원키 위해 1백명의 구조대
를 급파하기로 결정했다.

이 구조대는 15마리의 구조견과 15t의 응급구조장비를 갖추고 생존자들을
구조하게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일본정부는 그동안 지진발생건당 최대 1조8천억엔범위내에서 보상해
왔다.

보상금액은 정부가 1조5천억엔, 민간의 비생명보험사가 1천6백80억엔
그리고 민관컨소시엄인 일본지진보험사가 1천60억엔을 나눠 부담해왔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보상범위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여
정부의 특별예산편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