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아시아 증시를 끌어올렸던 낙관적 분위기가 금리인상,정치및 경제
불안등으로 냉각됨에 따라 일본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는 내년중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아시아 증권거래업자들과 증시 분석가들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정치적 불안,금융제도의 건전성에 대한 불신,긴축재정등의 여파로 95년중
도쿄증시 니케이지수가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상당폭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UBS 증권은"도쿄 증시가 내년중 큰폭으로 떨어질 위험성은 적다.

그러나 극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은 기대할수 없다"고 못박았다.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내년중 도쿄증시 니케이 지수가 1만9천
-2만3천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니케이지수는 폐장가 기준으로 지난 6월13일 연중 최고치인 2만1천
5백52.81을 기록한 이후 다시 하락세로 반전돼 지난 26일의 경우 1만9천
7백26.75에 폐장됐다.

아시아 2대 증시 가운데 하나인 홍콩증시 역시 미국의 금리인상및
중국의 과열 경기에 대한 우려로 일본처럼 스태그네이션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지난 1월4일 사상최고치인 1만2천5백99.23을
기록한 이후 여섯차례에 걸친 미연준리(FRB)의 금리인상및 그에 따른
자금유출 여파로 하락행진을 지속,지난 12일 연중 최저치인 7천6백70.83
으로 주저 앉았다.

메릴린치 증권과 DBS 증권은 "15개월전만 해도 홍콩증시는 금리,중국경제,
부동산이 삼박자를 이뤄 상승기조를 탔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며 "앞으로 홍콩증시는 중국의 경제 상황 특히 인플레 개선 여부및 등소평
사후의 정치적 안정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증시 역시 상승세를 타고는 있지만 내년 하반기 이전까지는
획기적인 상승장을 기대할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싱가포르 증권거래업자들은 미FRB가 내년초 또다시 금리 인상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그결과 싱가포르 증시는 내년 하반기의
반등에 앞서 한차례 침체장이 전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싱가포르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중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가
94년에 기록했던 최고치(2천4백82.91)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는
94년에 비해 10% 높은 2천6백선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증시와 호주 증시도 금리인상이 악재로 작용해 95년중
약세장이 연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증권거래소(KLSE)주가 지수는 지난 1월5일 사상
최고치인 1천3백32.04를 기록한 이후 금리인상 여파로 약세로 반전돼
최근 거래일인 지난 23일 9백46.60을 기록했다.

다만 대만증시는 내년중 경제적 기초여건 호전및 경제성장에 힘입어
강세장을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태국 증시도 내년초 다소
상승탄력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