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후특파원 ]유럽내 19개 국가들로 구성된 유럽합동원자핵연구기관
(CERN)은 16일 우주탄생직후의 순간을 재현하고 물질의 근원을 탐구하기
위한 세계최대의 소립자가속기 LHC(대형하드론가속기)의 건설을 공식 승인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제네바발로 17일 보도했다.

세계 유일의 차세대 가속기인 LHC는 총26억6천만 스위스프랑(약1조
6천억원)을 들여 오는 2004년에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본과
미국에서도 과학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LHC는 둘레 27km의 초대형 원형가속기에 길이 14m의 초전도 자석을 1천개
이상 설치한뒤 양자(원자핵을 구성하는 소립자)를 역방향으로 빛에 가까운
속도로 충돌시킬때 발생하는 14조 전자볼트의 에너지로 빅뱅 직후에
필적하는 고밀도.고에너지의 상황을 만들어 거기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관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CERN에 따르면 전체 전체 건설비용 가운데 현재 약5억 스위스프랑 정도가
부족한 상태며 이에따라 미.일등에 자금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