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서부 신강자치주 카라마이시 중심부 한 영화관에서 8일 저녁
화재가 발생, 국민학생 3백여명이 불에 타 숨지고 여러명이 실종됐다고
이 영화관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석유가스공사 대변인이 발표했다.

화재당시 어린이 5백명을 포함한 8백여명이 연극공연을 보고 있었으며
카라마이시 부시장이 중상을 입은 것을 비롯, 부상자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49년 중국 건국이래 단일 화재로는 최대의 희생자를 낳은 이번 화재와
관련, 카라마이시 관리들은 추운 날씨로 극장 비상구 5개가 닫혀있었고
2개의 출입문으로 몰려들어 서로 빠져나가려고 소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같이 희생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화재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한 관리는 전기사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시대변인은 화재가 처음 무대 위쪽에서 발생하여 연기가 극장전체로
퍼졌으며 "곧이어 전기가 나가고 아비규환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카라마이시는 신강성의 수도 우루무치에서 약3백 북서쪽에 위치한 유전
노동자들이 모여사는 작은 도시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2주동안 중국에서 발생한 두번째 대형화재로 지난달
27일 중국 동부 요령성 한 디스코클럽에서 불이 나서 2백33명이 사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