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파생금융상품에 손댔다가 손실을 입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여름 미프록터&갬블과 깁슨그리팅사가 파생금융상품을 샀다가 각각
1억2천만달러, 2천만달러씩의 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10억달러가 넘는 거액을 날린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 미
파생금융시장을 경악케 하고 있다.

지난주말 카운티당국은 올들어 미금리가 예상과 달리 크게 오름에 따라
파생금융상품중 하나인 금리스와프거래에서 14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미국에서 지금까지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금액중
사상최대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인 오렌지카운티는 그동안 자체자금
80억달러와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모은 1백20억달러등 모두 2백억달러의
자금으로 펀드를 만들어 파생금융상품과 주식, 채권등에 투자해 왔다.

오렌지카운티펀드의 거액손실 사실이 알려지자 이 펀드의 제4위 투자고객인
어빙랜치워터디스트릭트(오렌지카운티내의 한 지역구)가 6일 투자자금
12억달러를 빼내겠다고 밝히는등 투자자들의 자금회수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에따라 자금회수소식이 알려지자 오렌지카운티가 발행한 액면가 1천달러
짜리 채권값은 이날 하루동안 10달러나 떨어졌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자 카운티당국은 이날 펀드책임자를 해고하는 한편
재정파탄을 막기위해 지방법원에 곧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프록터&갬블과 깁슨그리팅에 이은 오렌지카운티의 금융사고는 금리스와프나
옵션, 통화스와프나 옵션같은 파생금융상품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