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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무역적자를 줄이기위해 지난 85년부터 달러저.엔고정책을 실시
하고 있다.

이정책과 관련,세계적인 경영석학인 피터 드러커미클레어먼트대학원교수
는 "약한 달러가 일본경제를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지에 기고한 그의 글을 요약한다.

< 편 집 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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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달러당 2백50엔이던 달러가치는 지금 1백엔이하로 급격히 떨어져
있다.

미정부관리와 학자들은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엔화가치가 올라가면
일본산업이 허물어질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미국의 대일수출은 늘어나고 일본의 미국수출은 급감할 것이라는
논리에서였다.

사실 이 기간동안 미공산품의 대일수출은 거의 2배로 늘어났다.
그러나 일본상품의 대미수출역시 그만큼 증가했다.

그에따라 미국의 대일무역적자는 줄어들지 않고있다. 지난 3년동안
일본제조업계의 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엔고로 일본업계의 대미수출과 수출이익률이 줄어서가 아니라 일본
국내경기의 침체탓이다.

이론대로라면 지금쯤 미국의 대일무역적자는 사라졌어야 한다.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줄어들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국의 대일무역적자는 늘어나고 일본경제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왜 그런가.

일본은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에 따른 엔화소득이 줄어드는 불리함
을 안게 되지만 같은 돈으로 해외로부터 더 많은 원자재를 수입해올수
있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일본은 현재 산업원자재 전부와 에너지소비량의 75%,식품소비량중
30%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고있다.

이들 3개분야가 일본의 총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이른다
(반면에 미국과 독일은 30%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달러화로
표시되는 국제1차상품시세는 지난 10년동안 떨어졌다.

경제이론과 과거경험대로라면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달러화로 표시되는
국제원자재가격은 올라야 한다.

현실은 그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국제원자재수입대금을 엔화가 아닌 달러로 지불하고 있다.

그결과 세계최대원자재수입국인 일본은 "저달러와 원자재가격하락"이라는
구조속에서 원자재를 헐값에 사들이는 큰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이와함께 엔고덕분에 같은 돈으로 달러화를 더많이 살수 있다.

일본기업들은 과거보다 싼값으로 구입한 많은 달러를 해외투자자금으로
사용하고있다.

특히 일본수출업체들은 미국이외의 다른 수출대상국들(이들 국가의
통화는 달러가치변동과 직접 연관돼있지 않으면서 엔화에 비해 상대적
으로 통화가지치가 안정돼 있다)로부터 벌어들인 달러로 미국에 공장을
짓거나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

일본의 대미수출중 상당부분이 미국에 진출한 일본현지기업들에 보내는
부품과 중간재들이다.

국가간 교역은 비교우위라는 전통적인 경제이론에 점점 덜 영향을
받고있다.

환율이 교역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고 그대신 투자가 교역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대일수출을 늘리려면 먼저 미국기업들의 일본투자가
확대돼야한다.

일본에 미국공장들을 많이 지어야하는 것이다.

일본에 미국공장들이 많아지면 이 공장들에 대한 미본토의 원료및
중간재수출이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저달러정책은 미국기업들의 일본투자비용을 높여
대일투자를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이때문에 미국은 고달러정책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달러가치가 올라가면 미국은 대일수출에서 달러가득률을 높이는 잇점도
얻는다.

고달러정책을 실시하면 3-5년내에 대일무역적자를 줄일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저달러정책은 일본으로 하여금 달러를 값싸게 획득하도록
도와주고 있을 뿐이다.

일본은 헐값에 사들인 달러로 해외진출을 가속화함으로써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일본경제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