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15일 분데스탁(하원)표결에서 차기 총리로 재선
됐다.

이에따라 지난 82년 이래 12년간 집권해온 콜 총리 휘하의 기민-기사당
(CDU/CSU)과 자민당(FDP)의 기존 3당 연정체제의 중도우파 정부가 공식
유지되게 됐다.

콜 총리는 이날 오전 토론없이 무기명 투표로 실시된 차기 총리 선출
투표에서 6백71표중 3백38표를 획득, 과반을 불과 1표 넘는 아슬아슬한
표차로 차기 총리에 재선됐다.

1표차로 총리선출 투표를 통과한 것은 독일연방정부 구성이래 이번이 처음
으로서 콜 총리가 앞으로 4년간 정국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정치 관측통들은 지적했다.

이에앞서 기민.기사당과 자민당은 14일 기존정책을 대체로 그대로 승계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연정협약을 공개했다.

3당연정은 대외정책면에서도 기존 노선을 유지,유럽연합(EU)의 내부결속
강화 및 확대 개편을 추진한다는데 합의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안보의 기초로 재확인 점차 활동영역을 확장시켜나가는 정책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콜 총리는 연정협약과 관련,"독일을 미래환경에 맞춰나가는 것이 주 목표"
라고 강조하면서 "행정조직 효율화와 계획승인과정의 신속화에도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