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유권자들은 16일에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핀란드의 유럽연합(EU)
가입을 과반수의 지지로 찬성,12개국 EU가 내년부터는 북구 및러시아접경
으로 확대될 발판이 마련되었다.

러시아와 접경하고 있는 북구권의 핀란드는 국민투표에서 EU가입을
지지했지만 같은 북구국가인 스웨덴및 노르웨이 양국은 EU가입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내달에 실시한다.

핀란드 국민투표의 최종 개표결과는 17일 찬성 57%,반대 43%로
나타났으며 유권자 4백만명중 74%가 참가한 것으로 추정된 이번의
국민투표는 핀란드가 1917년 러시아에서 독립한 이후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한 투표였던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마르티 아티사리 핀란드 대통령은 "역사적인 국민투표의 결과가 이제
정해졌으며 핀란드 국민의 과반수는 핀란드의 EU가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국민투표의 결과는 구속력이 없으며 핀란드 의회가 최종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의회의원의 과반수가 국민투표의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말한바 있어 의회가 핀란드의 EU가입을 비준할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의회가 비준할 경우 핀란드는 내년 1월1일 EU에 가입하게 된다.

이같은 핀란드의 국민투표결과에 대해 11월13일에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스웨덴과 국민투표를 11월28일에 갖는 노르웨이는 다같이 환영의 뜻을
표명하고 이 결과가양국의 국민투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를 희망했다.

하를렘 브룬트란드 노르웨이 총리는 핀란드의 국민투표가 노르웨이의
EU지지자들에게 아주 중요했으며 어떻게 노르웨이가 EU에 가입하지
않은채 남아 있을수 있겠는가고 반문할 지지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잉그바르 칼손 스웨덴 총리도 핀란드의 투표결과가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투표가 실시되기전 핀란드의 EU가입 지지자들은 불안정의 요인을
내포하고있는 러시아와 접경하고 있는 핀란드의 EU가입으로 핀란드의
안보가 확보되고 심각한 불황에 빠져 있는 핀란드 경제가 부양될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반대자들은 EU가입으로 핀란드는 어렵게 쟁취한
독립의 일부를 포기하게 되고 농촌지역이 큰 타격을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