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달러당 1백엔을 위협하면서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대대적인 시장개입에 착수했다.

일본은행은 15일 도쿄외환시장 개장시세가 101.90엔을 기혹하는 초강세로
출발하자 102.20엔의 호가로 달러매입주문을 내기시작해 하루종일 엔폭등
진화작업에 바빴다.

이날 시장의 딜러들은 최소 30억달러에서 최대 1백억달러의 자금을
퍼부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은행측은 매매내역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
했다.

일본은행의 이날 외환시장 개입은 시시각각 시세를 유도하는 공격적인
호가 제시방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외환시장 개입에 힘입어 이날 엔시세는 달러당 102.02엔으로 종가를
기록했다.

<>.엔시세가 1백엔선을 위협하기는 지난해 8월중순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로 대부분 외환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1백엔 마지노선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엔시세는 지난해 8월19일 달러당 100.40의 장중최저치를 기록한이후 최저
1백14엔까지의 완만한 등락을 계속해왔다.

<>.지난11일 미일협상 실패이후 예상을 뛰어넘는 엔폭등세가 나타나자
일본정부측은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이다.

후지이 히로히사 대장성장관은 15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가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등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후지이장관은 이날 수차례에 걸쳐 엔고진정을 위한 G7공조체제에 관해
언급해 미국에 대한 불편한 시기를 노출했다.

그러나 미국의 무역보복조치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을 언급하지 않아
일단 15일 늦게 발표될 미국의 대일 보복조치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

<>.일본주식시장 역시 미일무역 분쟁의 급류에 휩쓸려 폭락세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15일엔 일본정부가 94년 예산에서 2조엔의 체신저축과 기금을
전액 주식에 추가토록 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폭락세를 보여
더욱 충격적이었다.

증시브로커들은 상오10시께까지 도쿄증시1부 상장종목의 35%가 매도주문만
쌓이는 극적인 상황이었다고 소개하고 도시바,후지쓰등 전자업체주식의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이 수십억달러를 동원해 대대적인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는 과정에서도 미국측은 환율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이 철저한
관망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정부는 그동안 일본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피력해 왔으나 이번에는 일체의 찬변의사표시가 없어 미측의 속셈이 무엇
인가 하는 궁금증을 낳고있다.

<>.급격한 엔강세가 미경제와 금융계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14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재무성 3개월물이 3.28%의
할인율을 기록, 전주의 3.24%에서 소폭 상승했는데 이는 일본기관투자가들
이 달러표시채권매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나해 3.4분기일 현재만도 1천억달러의 달러표시채권 매입초과를
기록하는등 최대의 채권투자국이어서 급격한 엔고, 달러 약세는 미국으로서
도 부담이 큰 셈이다.

<>.클린턴 대통령이 "무역전댕 불사"를 직접 언급하는등 초강경 입장인데
반해 지난주 한때 NO라고 말할수 있는 일본이라며 협상결렬을 나름대로
평가하던 일본언론의 태도는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다.

15일자 니케이신문등은 미일대등관계가 확립됐다는 식의 지난주 보도태도
를 바꿔 일본재계 주요인사가 일정부의 규제완화를 촉구한다는 기사를
일제히 게재했다.

<정규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