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는 ‘K브러더스’가 1억달러 넘는 상금이 걸린 ‘쩐(錢)의 전쟁’ 접수에 나섰다. 김시우(27)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인근 TPC사우스윈드(파70·7243야드)에서 열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1라운드를 공동 1위로 마쳤고, 이경훈(31·공동 4위)과 김주형(20·공동 18위)도 산뜻하게 출발했다.

3주 동안 열리는 이 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는 골퍼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총상금(305억원)과 맞먹는 ‘돈벼락’(최대 2340만달러·약 304억원)을 맞는다.
1400억원 놓고 벌이는 골프 잔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의 별칭은 ‘쩐의 전쟁’이다. 1차전인 세인트주드챔피언십과 2차전인 BMW챔피언십에 걸린 상금은 각각 1500만달러. 각각 지난해보다 550만달러 늘었다. 올해 메이저대회인 디오픈 총상금(1400만달러)보다 많다. 하이라이트는 3차전인 투어 챔피언십이다. 여기에 걸린 상금은 7500만달러에 이른다. 결국 3주 동안 상금 1억500만달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얘기다.

1, 2차전을 모두 우승하고 투어 챔피언십까지 제패할 경우 한 선수가 가져갈 수 있는 최대 상금은 2340만달러(약 304억원)에 이른다. 플레이오프에만 출전해도 최소 12만달러는 받는다. 1차전엔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명, 2차전엔 1차전 성적을 합산한 순위에 따른 상위 70명, 최종전에는 1, 2차전 성적을 합산한 순위에 따른 상위 30명만 출전할 수 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다 우승자는 2번씩 우승한 타이거 우즈(47·미국)와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다. 2007년부터 시작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한국 선수들은 유독 약했다. 투어 챔피언십 우승은커녕 예선 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없다. 최고 성적은 2007년 당시 1차전인 바클레이스에서 최경주(52)가 기록한 준우승이다. 최종 성적 최고 기록도 그해 최경주가 기록한 5위였다. 한국 선수 최다 출전 기록은 올해로 4년 연속 출전한 임성재(24)와 2007·2008·2010·2011년에 나섰던 최경주가 함께 갖고 있다.
김시우, 18번홀 ‘샷 이글’로 선두
김시우는 첫날 날아다녔다.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몰아쳤다. 보기는 1개로 막아 최종 8언더파 62타로 J.J 스펀(32·미국)과 공동 1위로 경기를 마쳤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모두 좋았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92.86%였고, 그린 적중률은 83.3%였다. 17번홀(파4)까지 6타를 줄인 그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화룡정점’을 찍었다. 홀까지 168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간 것. 이 이글 덕분에 선두로 올라섰다. 김시우는 “8번 아이언으로 풀스윙 하면 되는 거리라서 자신있게 쳤다”며 웃었다.


이경훈(31)은 6언더파 64타로 공동 4위로 마쳤다. 전반을 1언더파로 끝낸 뒤 후반에 절정의 퍼팅 감각으로 5타를 더 줄였다. 이날 그가 기록한 퍼팅 이득 타수는 4.24타로 전체 2위였다. 남들보다 퍼팅으로 4.24타를 더 벌었다는 얘기다. 이경훈은 “좋은 퍼트 감각을 유지하면 더 많은 버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처럼 경기하면 재밌는 대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주 윈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막차를 탄 ‘무서운 막내’ 김주형(20)도 출발이 괜찮았다. 4언더파 66타 공동 18위로 경기를 마쳤다. 4년 연속 투어챔피언십 출전을 노리는 임성재는 이븐파 70타를 쳐 매킬로이 등과 공동 77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와 시즌 페덱스컵 랭킹 1위 타이틀을 안고 이번 대회에 나선 스코티 셰플러(26·미국)는 1오버파 71타 공동 86위로 부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