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워치4 PXG 에디션.
갤럭시 워치4 PXG 에디션.
브랜드 간 협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이른바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골프산업에서 인기다. 세상에 나오면 웬만하면 ‘완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들 상품은 판매된 뒤 중고 시장에서 새 상품 가격보다 비싼 ‘웃돈’을 얹어 거래되기도 한다.

11일 골프 브랜드 PXG가 삼성전자와 협업해 출시한 한정판 ‘갤럭시 워치4 PXG 골프 에디션’은 출시 당일 모두 팔렸다. 오전 10시 판매를 시작한 뒤 2시간 만에 준비한 2000개가 동났다.

PXG 관계자는 “협업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팔릴 줄은 몰랐다”며 “PXG 한정판 제품 중 역대 최단 시간에 완판됐다”고 밝혔다. PXG가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출시한 ‘갤럭시워치3 티타늄 PXG 골프에디션’은 3일 만에, 올 8월 SK텔레콤·삼성전자와 손잡고 만든 ‘갤럭시 폴더블폰 Z 시리즈 PXG 에디션’은 이틀 만에 재고가 소진됐다.

대부분 한정판으로 출시해 ‘소유욕’을 자극하는 게 공통점이다. PXG는 이번 갤럭시 워치4 PXG 골프 에디션에 ‘스마트 워치’와 함께 PXG 전용 스트랩, PXG 장지갑 등을 넣어 상품을 구성했다. 새 상품이 62만9000원인 이 제품은 이날 오후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에서 8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미키마우스 새긴 보이스캐디.
미키마우스 새긴 보이스캐디.
국산 거리측정기 브랜드 VC(보이스캐디)는 최근 디즈니의 캐릭터 ‘미키마우스’를 제품에 새겨 내놨다. 버튼과 메뉴 화면 등 제품 곳곳에 미키마우스를 넣어 ‘디즈니 팬심’을 자극했다. 이 패키지에 한정해 ‘미키 볼마커’도 함께 제공했다. VC는 앞서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와 함께 만든 ‘SL1 리미티드 에디션’도 출시했는데, 외관을 다이아몬드 형태 큐빅으로 채워 넣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500대 한정으로 생산된 이 제품은 100만원이 넘는 고가였음에도 모두 팔렸다.

협업으로 내놓은 제품이 꾸준히 인기를 끄는 ‘스테디 셀러’로 자리매김하는 경우도 있다. 골프존데카는 2016년 9월 삼성전자와 손잡고 ‘기어3’를 출시한 뒤 거의 매년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골프존데카가 개발한 ‘스마트 워치 전용 앱’을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에 담아 만드는 식이다. 지난달에는 골프존데카의 ‘골프 버디’ 앱이 들어간 갤럭시 워치4 골프에디션을 공개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