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1R 3언더파
"또 한 번 컷 탈락은 사양" 박민지, 후반에만 4언더파 뒷심
"이러다 또 컷 탈락하면 안 되겠단 생각에 혼신의 힘을 다했죠."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6승을 쓸어 담으며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1위를 달리는 '대세' 박민지(23)는 15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총상금 15억원)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7언더파 65타를 때린 공동선두 이승연(23)과 박지영(25)에 4타 뒤졌지만,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7번째 우승을 바라보기에는 무리 없는 첫날 스코어다.

박민지는 이날 전반에는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민지는 12번 홀(파3)에서 3퍼트 보기를 적어냈다.

9m 거리에서 친 버디 퍼트가 홀 1m 조금 넘는 지점에 멈췄고, 짧은 파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18번 홀까지 버디 퍼트가 자꾸만 빗나간 박민지는 1오버파로 전반을 끝냈다.

"샷이 나쁘지 않았는데 퍼트할 때 자꾸만 머리가 딸려 나갔다.

버디 욕심에 좀 덤빈 듯하다.

이렇게 오래 골프를 쳤는데도 아직도 헤드업을 한다"고 혀를 찼다.

1번 홀(파4)에서 7m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박민지는 금세 분위기를 상승세로 바꿨다.

5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1m 옆에 떨궈 가볍게 1타를 줄였고, 6번 홀(파4)에서는 6m 버디 퍼트를 넣었다.

7번 홀(파5)에서는 정확한 세 번째 샷으로 만들어낸 1.2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아 3개 홀 연속 버디를 완성했다.

박민지는 "지난번 컷 탈락했던 맥콜 모나파크 오픈 때 악몽이 떠올랐다"면서 "컷 탈락은 꼭 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떻게 해서든 컷만 통과하면 (우승) 기회가 온다"는 박민지는 "내일 2라운드에서 최대한 타수를 줄여보겠다.

7, 8언더파는 칠 수 있는 코스다.

내일 노린 만큼 타수를 줄인다면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4승을 더하면 시즌 최다승 기록(9승)을 넘어설 수 있는 박민지는 "부담은 없다.

최다승 기록을 깨지 못해도 이미 큰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도 우승을 한 번이라도 빨리해놓으면 기록 경신에 가까워지기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민지는 "많은 분의 기대와 관심 때문에 나태해지기가 어렵다"면서 "부상과 거만해지는 게 가장 피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