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 /한경DB
지난해 6월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 /한경DB
‘6월의 축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1이 다음달 24일 경기 포천의 포천힐스CC(파72)에서 개막한다. 오지현(25)과 최혜진(22), 조정민(27), 김지영(25·사진) 등을 역대 우승자로 배출해 ‘스타 등용문’으로 통하는 이 대회에서 올해도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장·역전·무명 돌풍…짜릿한 '포천힐스 드라마'가 시작된다

명승부의 산실…역전극만 네 번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선 유독 막판에 뒤집히는 역전극이 자주 펼쳐졌다.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이 일반적이던 2015년부터 변별력을 위해 나흘간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나흘 내내 수준 높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체력 관리에도 만전을 기울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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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섯 번의 대회에서 역전승은 네 번 나왔다. 2015년 초대 챔피언 장하나(29)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져 있었으나 최종라운드에서 이를 뒤집었다. 2016년 대회 우승자 오지현 역시 2타 뒤진 채 출발했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대회에서 우승한 조정민은 선두에 무려 7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출발했으나 이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완성한 바 있다. KLPGA투어에서 7타 차 역전 우승이 나온 건 조정민을 포함해 세 번뿐이었다. 역대 최다 타수 차 역전 기록(8타 차)에도 불과 1타 모자란 진기록이었다. 당시 우승으로 2승째를 달성한 조정민은 ‘멀티 챔프’에 오르며 생애 최고(상금 6억9792만원·7위) 시즌을 보냈다.

연장 승부도 지금까지 두 차례 나왔다. 3분의 1 확률로 펼쳐진 셈이다. 김지영은 지난해 2차 연장 접전 끝에 박민지(23)를 누르고 1142일 만에 정상에 올랐다. 또 다른 연장 승부였던 2016년 대회는 팬들에게 아직까지 회자될 정도로 극적이었다. 당시 ‘여고생 골퍼’로 돌풍을 일으키던 성은정(21)은 17번홀까지 3타 차 리드를 지켰으나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해 무너졌다. 결국 연장으로 넘어간 승부에서 오지현이 우승을 차지했다.

철통 방역으로 코로나 대응

대회조직위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기 위해 ‘철통 방역 수칙’을 마련했다. 대회 기간 초미립자 방역기로 정기 소독을 하고 클럽하우스 내 의자, 화장실 내부 역시 소독제로 하루 3회 이상 닦아낼 계획이다. 또 KLPGA 방역 매뉴얼을 따르는 것은 물론 골프장이 마련한 자체 매뉴얼을 추가로 적용해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한다.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식당과 클럽하우스 로비 등 밀집 공간도 철저히 분리한다. 클럽하우스에 이동 분리벽을 설치해 선수와 관계자들의 동선을 철저히 나눌 예정이다. 또 선수들이 식사하는 공간의 테이블도 4m 이상의 간격으로 배치해 접촉을 막는다.

골프장 측은 단지 안에 있는 골프연습장에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제한하고 선수들에게만 개방한다. 포천힐스CC 관계자는 “선수들이 외부인과 접촉하지 않고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연습장 운영을 대회 기간 중단하고 선수들에게 내줄 계획”이라며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물론 안전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