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3타 차 선두에서 3라운드 부진…4라운드 재반등
전날 12타 잃었던 김동민, 오늘은 5언더파 "큰 경험 했습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총상금 5억원) 2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였으나 3라운드에 12타를 잃었던 김동민(23)이 "큰 경험을 했다"며 앞으로 성장하는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김동민은 2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파71·7천12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친 김동민은 오후 1시 30분 현재 공동 8위에 올라 '톱10' 진입 가능성을 밝혔다.

김동민은 2라운드까지 2위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섰으나 전날 3라운드에서 무려 12타를 잃었다.

1∼3번 홀에서 연달아 1.5m 안팎의 짧은 퍼트를 놓치면서 흔들린 탓에 하루 사이에 순위가 3타 차 선두에서 공동 31위로 밀려났다.

김동민은 3라운드에서 버디는 하나도 잡지 못했고 보기 6개, 더블보기 3개로 12오버파 83타를 쳤다.

전날 12타 잃었던 김동민, 오늘은 5언더파 "큰 경험 했습니다"
보통 선수라면 이런 '참사'가 다음 날 성적까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지만 김동민은 하루 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마지막 날 경기에서 오후 1시 30분 현재 데일리 베스트 성적인 5언더파를 치고 순위를 다시 10위권 안쪽으로 올려놨다.

김동민은 경기를 마친 뒤 "어제 결과가 아쉽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라며 "오늘은 그래도 바람이 많이 안 불어서 어제보다 수월했다"고 말했다.

전날 3라운드에서는 바람이 평균 초속 6.5m로 강하게 불면서 출전 선수 77명 가운데 언더파 점수를 낸 선수가 4명밖에 없었다.

3라운드가 강풍 때문에 어려웠다고 해도 김동민은 유독 타수를 많이 잃었다.

그는 "프로 올라와서 가장 안 된 날"이라며 "1∼3번 홀 짧은 퍼트가 계속 안 들어간 이유는 저도 모르겠다.

뭐에 씌운 것 같았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김동민은 "다시 잡아가려고 했는데 바람이 워낙 많이 불어 샷도 잘 안 되더라"며 "2라운드 선두라고 해서 떨리거나 긴장이 되지 않았는데 아마 그래도 몸이 그런 부분에 영향을 조금 받은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를 지내며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리스트인 김동민은 2019년 2부 투어에서 뛰었고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선수다.

지난해 KPGA 선수권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날 12타 잃었던 김동민, 오늘은 5언더파 "큰 경험 했습니다"
김동민은 "오늘은 날씨도 괜찮아서 언더파만 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퍼트도 잘 되고 샷에도 큰 위기가 없었다"고 4라운드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바람에 약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며 "또 마지막 조에서 쳐본 적도 없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큰 경험을 했다"고 3라운드 '참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김동민은 "다음 주 매경오픈은 코스가 쉽지 않은 곳에서 열리는데 우선 '톱10'을 목표로 하겠다"며 "아직 대회가 많이 남은 만큼 이번 시즌 대상 포인트 부문 20위 안에 들도록 컷 통과를 꾸준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