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초호황…작년 4673만명 다녀갔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해 5000만 명에 가까운 골퍼들이 골프장을 다녀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역대 최대 규모다. 야외 스포츠라는 골프의 특성상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데다 해외 원정 골퍼들의 발이 묶이면서 국내 골프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장객 4673만 명…2019년 대비 12.1%↑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지난해 전국 501개 골프장을 방문한 내장객 수가 총 4673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2019년(4170만 명)보다 503만 명(12.1%) 늘어난 수치다. 골프장이 경영 지표로 삼는 홀당 내장객은 4776명으로 2019년(4391명)보다 385명(8.8%) 늘어났다. 지난해 골프장의 총 홀 수는 9786개로 전년도(9496개)보다 290개 홀이 새로 생겼다. 군 골프장과 미군 기지 골프장은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골프장 초호황…작년 4673만명 다녀갔다
지난해 골프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곳은 경북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지역 골프장의 지난해 홀당 이용객 수는 5707명으로 가장 많았다. 강원(3963명), 경기(4946명), 경남(5351명), 충북(4725명), 충남(5116명), 전북(4234명), 전남(4721명), 제주(3388명) 등이 뒤를 이었다. 경북 지역은 2019년 조사에서도 홀당 5305명의 이용객 수를 기록해 1위였다.

이종관 한국골프장경영협회 기획홍보부장은 “골프는 실내 스포츠와 달리 야외에서 즐기므로 ‘코로나 청정 지대’라는 인식이 생겼고 해외로 나가야 할 골프 인구들도 국내에 남으면서 내장객 수가 급증했다”며 “여기에 몇몇 골프장이 샤워시설 사용을 금지하고 ‘언택트’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발 빠른 대처로 골퍼들을 안심시킨 것이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프장들은 갑작스레 찾아온 골프산업 호황에 안주하지 않고 각 지방자치단체와 기부 활동을 함께 전개하는 등 지속해서 상생의 길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중제, 회원제 압도하고 주류로

골프장 초호황…작년 4673만명 다녀갔다
회원제 골프장과 대중제 골프장의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회원제 골프장 이용객 수는 1615만 명으로 2019년(1572만 명)보다 2.7%(43만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대중제 골프장 이용객 수는 3058만 명으로 2019년(2597만 명)과 비교해 17.7%(461만 명)나 치솟았다.

골프장 수에서도 대중제 골프장이 회원제 골프장을 압도했다. 지난해 대중제 골프장 수는 총 341개로 2019년(325개)보다 4.9% 늘었다. 홀 수도 6150개를 기록해 2019년(5670개)보다 8.5% 많아졌다. 반면 회원제 골프장 수는 지난해 160개로 조사돼 2019년(169개)보다 9개 줄었다. 홀 수도 3636개로 2019년(3826개)보다 190개 감소했다.

충남 지역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장 이용객에게 매기는 개별소비세와 농특세, 교육세 등을 감면해주는 대중제 골프장과 달리 회원제 골프장은 이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