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C 매치플레이 우승한 호셜 "안 풀릴 때 가족과 쉰 게 보약"

29일(한국시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 플레이 정상에 올라 무려 182만 달러(약 20억5천만원)의 거금을 받은 빌리 호셜(미국)이 우승 원동력으로 '가족과 휴식'을 꼽았다.

호셜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앞서 치른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부진했던 사실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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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컷 탈락했고, 이어진 플레이어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58위에 그쳤다.

지난 1일 끝난 WGC 워크데이 챔피언십 준우승 등으로 상승세를 타는 듯했던 그의 3월 성적은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할 위기였다.

그는 혼다 클래식을 건너뛰고 휴식을 선택했다.

플로리다 집에서 일주일을 보낸 그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집에 머무는 동안 아내, 아이뿐 아니라 친척과 사촌, 당질까지 모두 모여 즐겁게 보냈다"고 말했다.

심지어 쉬는 동안 골프 클럽을 꺼내 보지도 않았다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건 다 가족과 보낸 휴가 덕분"이라고 밝혔다.

호셜은 앞서 이 대회에 네 번 출전했지만 한 번도 16강에 오른 적이 없었다.

조별리그가 도입되기 전인 2014년 첫 경기에서 이겨 32강에 올랐지만 16강 진출은 실패했다.

조별리그 도입 이후에는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올해도 그는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세계랭킹 70위 J.T. 포스턴(미국)에게 져 16강 진출이 어려운 듯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계랭킹 4위 콜린 모리카와(미국)를 꺾고 기사회생한 그는 맥스 호마(미국)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간신히 16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 케빈 스트릴먼(미국)을 3홀 차로 꺾었으나 8강전에서는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19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준결승과 결승에서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빅토르 페레스(프랑스)와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만난 게 허셜에 결과적으로는 행운이 됐다.

준결승부터 호셜의 샷은 흔들렸다.

준결승 6번 홀(파5)에서 친 세 번째 샷은 방송 해설자가 '프로 선수가 결코 해서는 안되는 최악의 미스샷'이라고 지적할 정도였다.

웨지로 친 그의 세 번째 샷은 뒤땅을 맞았고 낮은 탄도로 엄청나게 왼쪽으로 휘어져 그린을 한참 벗어났다.

하지만 미스샷이 나오면 어떻게 해서든 파로 막아내며 버틴 그를 경험이 적은 페레스와 셰플러는 당해내지 못했다.

결승이 끝난 뒤 호셜은 "사실 오늘 잘 치지는 못했다.

힘들게 이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호셜은 "사실 나는 매치 플레이를 꽤 잘하는 편"이라면서 "그동안 (이 대회에서) 실패를 통해 배운 게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언 폴터(잉글랜드), 욘 람(스페인), 맷 쿠처(미국) 등 강호를 잇달아 제치고 결승에 올랐지만, 호셜에 막혀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날린 셰플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호셜"이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대회가 열린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대학을 다닌 셰플러는 "응원 나온 친구들과 대학 동문 앞에서 결승까지 치러 기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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