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할 때 똑바로 쳤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생각한 대로 굴러가지 않은 적이 있나요. 처음엔 머릿속에 상상한 라인을 따라 잘 굴러가다가 갑자기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공이 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하는데요. 그럴 땐 퍼팅 스트로크를 제대로 정렬했는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퍼터 헤드가 스트로크 라인을 벗어나 몸의 안쪽 혹은 바깥쪽에서 출발하면 인-아웃 또는 아웃-인 궤도로 움직일 수 있어서죠. 그러면 공이 깎여 맞는 현상이 발생해 공이 라인을 따라 굴러가지 않습니다.

스트로크가 올바르지 않은 원인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공이 깎여 맞는 건 대부분 두 눈이 일(ㅡ)자로 정렬되지 않고 비뚤어진 상태로 어드레스했을 때 나타납니다. 고개가 살짝 꺾여도 헤드가 지나가는 길과 평행이 돼야 하는 눈의 라인이 대각선 방향으로 무너지기 때문이죠.

퍼팅 스트로크 때 올바른 정렬 가르쳐줘…실전에 큰 도움
이 때문에 많은 프로 선수는 ‘퍼팅 미러’로 불리는 퍼팅 연습 보조기구를 어릴 때부터 사용합니다. 가격은 7000원부터 몇만원까지 다양한데, 대부분 기능이 비슷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제품을 고르시면 됩니다.

제가 산 퍼팅 미러에는 2개의 빨간선이 나란히 그려져 있습니다. 이 선들은 퍼터 헤드 1개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벌어져 있고요, 빨간 선들 사이로는 검은선이 지나갑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퍼팅 미러를 퍼터 헤드가 지나가는 길에 놓은 뒤 평소처럼 어드레스를 합니다. 퍼팅 미러를 내려다보고 이 검은선에 두 눈이 겹치도록 정렬하면 준비 자세입니다. 어드레스를 할 때 체중이 뒤에 있거나 조금만 앞에 있어도 두 눈이 검은 라인을 벗어나기 때문에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또 고개가 조금만 틀어져도 눈이 검은 라인을 벗어나기 때문에 이를 의식하고 연습하면 됩니다.

공은 왼쪽 눈 지점에 위치하도록 합니다. 거울을 통해 어드레스 상태에서 공의 위치가 어디 있는지 바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퍼팅 미러가 가진 장점입니다. 퍼터 헤드를 뒤로 뺄 때는 헤드가 빨간선을 벗어나지 않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퍼팅 미러는 이처럼 실수가 나오는 여러 불안 요소를 한눈에 보여주기 때문에 아마추어에게 꼭 필요한 연습 기구라고 생각합니다. 퍼팅 미러를 사용해 실내에선 공 없이 빈 스윙 연습만 해도 실전에서 충분히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KLPGA 정회원》